[르포] 꿈의 오피스텔 '에피소드 용산 241'… 월세는 '헉'

정영희 기자 2024. 6. 1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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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m 층고 탁 트인 느낌 돋보여
월 주거비 최대 '380만원'
'에피소드 용산 241' 내 전용면적 40.69㎡ 알파룸 전경. /사진=정영희 머니S 기자
'더 나은 도시 생활'을 위한 새로운 형식의 집이 용산 한복판에 등장했다. 개인 공간에서 즐기는 안락함과 공동체 속에서의 소속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종합부동산기업 SK디앤디가 용산에 에피소드 7번째 지점을 열었다. 성수·신촌·수유·강남·서초 등에 이은 '에피소드 용산 241'이다. 서울 지하철 1호선·경의중앙선 KTX 정차역인 용산역, 4호선 신용산역에서 각각 도보 10분 이내면 도착할 수 있다.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도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지하 6층~지상 20층 총 201가구 규모다.

지난달 30일 에피소드 용산 241을 방문했다. 맨 꼭대기에 위치한 루프톱에서 용산이 한눈에 담겼다.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로 남산서울타워와 한강공원 등 서울 랜드마크를 조망할 수 있다. 이 같은 강점을 반영한 사이트 테마는 '서울 섬네일'(Seoul Thumbnail)이다. 서울의 도시 가치를 다채로운 공간들로 함축해 구현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주거 공간 또한 기존 소형 원룸과 차별화했다. 5개 타입 내에 총 35개 타입의 유닛을 뒀다. 기존 에피소드보다 다양성과 편의성을 개선했다. 전용가구 실사용 공간을 확장하고 더 많은 타입을 뒀다. 천장고를 3.7m로 높여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일반 아파트 층고가 2.2m 수준임을 고려하면 1.5배 이상 높다. 호텔식 욕실 구조로 불리는 순환 동선과 서울의 파노라마를 조망할 수 있는 테라스 등을 갖췄다.

층고가 높고 테라스가 있어 소형 평수임에도 비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큰 창으로 탁 트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임대할 수 있는 가구 수가 줄더라도 층고를 높여 상품의 질을 높이는 방향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테라스를 품은 전용면적 24.63㎡의 플랫 타입 매물./사진=정영희 머니S 기자
스마트 사물인터넷(IoT) 기능도 확대됐다. 침대 위 센서를 통해 심박수와 호흡 등 수면의 질을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다. 보일러·에어컨을 자동 조절해 적정 온도도 유지된다. 공기질을 6개 요소로 측정해 실내 공기를 관리하며 흡연 탐지 기능이 있어 담배를 피우는 가구가 발생하면 금연 안내 메시지를 발송한다.

입주자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도록 공용 부분을 다양화했다. 고급 방음재로 둘러싸인 음악·영화 감상실 '낙', 요가를 하거나 싱잉볼 연주가 가능한 명상공간 '결'이 마련돼 있다. 소수의 지인이 모여 음식과 술을 즐길 수 있는 라운지 '잔'도 눈에 띈다. 최대한 변화나 트렌드에 맞게 공간 기획을 했다는 것이 SK디앤디의 설명이다.

유료로 이용할 수 있는 와인 스토리지도 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와인 스토리지의 경우 혼자 사는 이들이 소유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전"이라며 "강남과 서초 지점에서 처음 운영했는데 반응이 좋아 용산 지점에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유료 이용 와인 스토리지. 다른 주민들과 공유해 사용할 수도 있다./사진=머니S 정영희 기자
공용 공간에서는 쿠킹 클래스, 러닝, 음악회 등 각종 커뮤니티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추후 용산의 특징을 살린 다양한 지역 기반 브랜드나 상업·예술가들과의 제휴를 통해 지역 네트워크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비즈니스 타입 '알파'(Alpha)·'플로트'(Float)와 다르게 '로프트'(Loft) 타입은 복층 구조다. 계단 위 공간은 입주자 취향에 따라 다른 인테리어를 적용할 수 있다. 다만 잦은 이동이 필요한 침실로 쓰기에는 계단 폭이 좁고 경사가 높다.

저층부는 최소 2주부터 6개월 미만 임대할 수 있는 단기 간으로 구성됐다. 장기 상품과 다르게 모든 가구가 구비돼 있다. 평수가 작고 거실과 주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단기 거주자를 위해 공용 거실과 주방이 따로 마련됐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을 하는 직장인이나 해외에서 온 국내 체류자의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전용과 공용 부분 모두 거주자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다만 비싼 월세는 단점이다. 보증금은 타입별로 3000만~5000만원, 월세는 12~40㎡(이하 전용면적) 비즈니스타입 96만~290만원에 형성돼 있다. 전용 42~48㎡ 로프트타입의 월세는 320만~380만원으로 책정됐다.
단기 주거자 용 공용 거실. TV과 소파, 카페트 등 거실 같은 인테리어를 자랑한다./사진=머니S 정영희 기자
기본 관리비는 20만원 선이다. 에피소드 용산은 단기 입주자를 위한 가구 구독 서비스도 시행하고 있다. 구독료는 관리비에 합산해 정산된다. 한 달 동안 내야 하는 주거비는 더 늘 수 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지난 4월 서울에서 보증금 1000만원대 연립다세대주택 원룸의 평균 월세는 33㎡ 기준 73만원이다. 강남구 평균은 이보다 141% 높고 영등포구(122%) 용산구(118%) 등이 뒤를 이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최소 2주 단위로 임대가 가능해 사업 목적을 가진 법인 고객들의 수요가 있다"며 "에피소드 용산이 가진 다양한 매력을 감안해 높은 가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에피소드는 서울에 총 7개 지점, 3900가구의 코리빙 하우스를 운영한다. 코리빙 하우스란 입주자의 개별공간이 있으면서 공용공간을 활용하는 셰어하우스와 비슷한 주거 형태다. 개인공간을 분리하면서 함께 하는 활동을 다양화한다.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다양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주거 공간 솔루션'을 만드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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