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과 성추문 불거진 머스크… "사내 성차별 조장"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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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또 성추문에 휩싸였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서 여러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머스크는 2014년에도 스페이스X에서 그에게 직접 보고하는 업무를 맡았던 여성 직원과 한 달간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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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졸업 이후 정규직 간부 채용"
2013, 2014년 다른 여성과도 추문
전 직원들 "사내 성차별 조장" 소송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또 성추문에 휩싸였다. 대학생 인턴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보도가 나왔고, 음담패설로 사내 성차별 문화를 조장했다며 전 직원들로부터 피소도 당했다.
대학생 인턴에 자택 초대... 성추문 반복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서 여러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0년대 초반 스페이스X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당시 20대 대학생 여성을 만났다. 이 여성은 회사 개선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적어 머스크에게 이메일을 보냈고, 머스크는 이 여성을 불러내 데이트와 성관계를 했다. 머스크는 이 여성이 인턴십을 끝내고 다음 해 대학을 졸업하자 시칠리아에 있는 한 리조트로 초대했다.
2017년 머스크는 이 여성에게 스페이스X 내 정규직 간부급 역할을 맡기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연락했다. 스페이스X의 전직 직원들은 "해당 여성이 유능한 엔지니어이긴 했지만, 갓 입사한 젊은 직원이 그렇게 중요한 직책을 맡는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결국 스페이스X에 입사했고, 머스크는 여성에게 자주 연락하며 자택에 수차례 오게 했다. 이 여성은 2019년 직속 상사였던 임원이 해고되면서 함께 퇴사했다.
머스크의 스페이스X 내 성추문 사례는 또 있다. 2013년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다 회사를 떠난 또 다른 여성은 WSJ에 "머스크가 내게 그의 아이를 낳아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머스크의 제안을 거부했다. 주변 사람들 증언에 따르면, 이후 머스크는 이 여성의 연봉 인상을 승인하지 않고 업무 성과에 불만을 제기했다고 한다. 이 여성은 결국 100만 달러(약 13억7,000만 원)가 넘는 현금과 주식을 퇴직 급여로 받고 회사를 떠났다.
머스크는 2014년에도 스페이스X에서 그에게 직접 보고하는 업무를 맡았던 여성 직원과 한 달간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다고 WSJ는 전했다.
"사내 성차별 조장"... 전 직원, 머스크에 소송
스페이스X의 전 직원들이 머스크가 사내 성차별·괴롭힘 문화를 조장했다며 소송을 내기도 했다. 1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여성 4명과 남성 4명은 머스크와 스페이스X에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캘리포니아주 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은 머스크가 엑스(옛 트위터)에 올렸던 성적인 사진과 음담패설 등을 문제 삼았다. 이로 인해 다른 동료들이 머스크의 게시물을 모방하는 문화까지 생겨나 매우 불편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선배 엔지니어들이 로켓 부품을 묘사하며 성행위와 남성 성기에 빗댄 일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원고들은 앞서 2022년 머스크의 성적 언행을 비판하는 서한을 스페이스X 경영진에 보냈다가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며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구제를 요청한 직원들이다. 머스크가 이들의 해고 결정에 관여한 정황도 알려졌다. 소장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이들을 해고하기 전 인사 담당자 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지만 머스크는 "상관없다. 해고하라"고 답했다.
NLRB 지역 사무소는 올해 1월 스페이스X를 재판에 넘겼다. 하지만 스페이스X가 "NLRB의 절차가 배심원에게 재판받을 헌법적 권리를 침해한다"며 NLRB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재판 절차가 중지된 상태다.
과거 성추문 여러 번... 합의금 지급까지
머스크는 과거에도 수차례 성추문이 불거졌다. 2022년 5월 미 경제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머스크가 2016년 영국 런던으로 향하던 스페이스X 소속 전용 제트기에서 여성 승무원의 다리를 더듬고, 이 승무원에게 성기를 노출하며 성행위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피해 승무원은 사건 발생 약 2년 뒤 스페이스X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머스크 측은 이 승무원에게 합의금 등 명목으로 25만 달러(약 3억4,000만 원)를 지급했다.
머스크는 정자 기증 등으로 열 명의 자식을 둔 것으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출간된 머스크의 전기에 따르면 머스크는 자신이 설립한 회사 뉴럴링크의 임원 시본 질리스에게 출산을 권하며 정자를 기증하겠다고 제안, 질리스가 이에 동의해 2021년 체외 수정으로 이란성 남·여 쌍둥이를 낳았다.
머스크는 첫 번째 부인이었던 캐나다 출신 소설가 저스틴 윌슨과의 사이에서 자녀 5명을 얻었다. 또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바우처)와 결혼하지 않은 상태에서 낳은 아이 3명도 있다. 두 번째 부인 영국 배우 탈룰라 라일리와는 2016년 이혼했다.
최은서 기자 silv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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