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유니폼 입은 이시몬 “지금까지 열심히 했지만, 이제 잘해야 한다…내가 와서 팀이 달라졌다는 소리 듣고 싶다”[SS인터뷰]

정다워 2024. 6. 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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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로 이적한 이시몬이 12일 경남 하동 켄싱턴리조트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인터뷰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동 | 정다워 기자


[스포츠서울 | 하동=정다워 기자] 삼성화재 아웃사이드 히터 이시몬(32)은 새로운 배구 인생의 막을 연다.

이시몬은 지난 4월 미들블로커 전진선과 트레이드되어 삼성화재로 이적했다. 2015년 OK금융그룹의 지명을 받아 프로 데뷔한 그는 2020년 자유계약(FA)으로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화재는 이시몬의 세 번째 팀이다.

이시몬은 현재 경남 하동 삼성화재 합숙 훈련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12일부터 17일까지 하동체육관 일대에서 몸만들기에 들어간다.

이적 후 적응기를 마친 그는 12일 스포츠서울과 만나 “얼마 안 됐지만 생각보다 팀에 적응을 빨리했다. 아는 선수가 별로 없어 친해지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빨리 친해졌다. 다들 착해서 전혀 어색함 없이 팀에 녹아들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 이적은 이시몬에게도 놀랄 만한 소식이었다. 이시몬은 “삼성화재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보다 기대가 됐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배구를 할 수 있어 좋은 생각이 훨씬 더 많이 들었다”라며 “팀에 와 보니 확실히 삼성화재는 훈련 환경이 너무 좋다. 듣기만 했는데 와서 보니 너무 다르더라.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이라 만족도가 높다”라며 웃었다.

새로운 팀 문화, 그리고 김상우 감독에게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이시몬은 베테랑답게 무리 없이 녹아든 모습이다. 그는 “감독님은 정말 맞는 이야기만 하신다. 무섭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귀담아듣고 있다”라면서 “첫날 감독님께서 파이팅 있게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달라고 하셨다. 솔선수범하면서 후배들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가 와서 삼성화재가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라고 김 감독이 준 과제를 완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전력 시절의 이시몬. 제공 | 한국배구연맹


OK금융그룹 시절의 이시몬. 제공 | 한국배구연맹


이시몬은 지난해 전역 후 지난시즌 2라운드에 팀에 합류했지만 많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삼성화재 이적을 통해 입대 전의 경쟁력을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시몬은 “한국전력에서도 좋은 기억이 많다. 이적했으니 입대 전 모습이 잠시 반짝인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지금까지 열심히 했지만 이제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삼성화재가 지난시즌 한국전력에 약했는데, 이제 그 반대로 만들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이시몬은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확실한 동기부여다. 그는 “지금도 아빠가 배구 선수라는 것을 안다. 아이들은 아마 내가 삼성화재에서 뛰던 모습을 가장 또렷하게 기억할 것 같다. 좋은 아빠가 되려고 노력하지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기 위해서는 본업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이 악물고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다음시즌 마테이를 아웃사이드 히터로 쓸 계획이다. 이시몬을 비롯해 김정호, 김우진 등 국내 선수 간의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이시몬은 “솔직히 경기에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개인보다 팀 생각이 더 크다”라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고 싶다. 누가 뛰든 서로 도우면서 팀이 이길 수 있게 힘을 보태는 게 중요하다. 내 장점인 리시브, 수비 노하우를 후배와 공유하고 싶다. 나도 후배들에게 배우는 것도 있다. 같은 포지션의 선수들부터 한마음을 갖고 새 시즌을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팀을 먼저 생각했다.

목표는 단 하나. 바로 ‘봄 배구’다. 삼성화재는 지난시즌 전반기 돌풍의 핵이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떨어졌다. 이시몬은 “기대되는 시즌이다. 외국인 선수 두 명도 다 좋은 실력을 보유한 것 같다. 다른 팀보다 우리가 일찍 운동하면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만큼 잘 됐으면 좋겠다. 삼성화재에서 봄 배구를 꼭 가고 싶다”라는 각오를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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