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피플]PL-세리에A 등 5대 리그 이적 조건 '책임감'과 '팬심', 황인범의 진심과 선택

이성필 기자 2024. 6. 13.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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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 세르비아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 진출 한 시즌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등 유럽 5대 리그 관심설이 증폭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황인범 ⓒ곽혜미 기자
▲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상암, 이성필 기자] "(손)흥민이 형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해왔기에 좋은 결과를 만든 것 같습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5승1무, 승점 16점을 기록하며 C조 1위로 마친 축구대표팀은 9월 시작되는 3차 예선 준비에 돌입한다. 톱시드를 사실상 확보해 일본과 이란을 피해 3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 확보에 돌입한다.

대표팀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이후부터 여러 불화에 휘말렸다. 올 1월 2023 카타르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한 뒤 온갖 문제가 다 튀어나왔다. 이강인 항명 파동으로 몸살을 앓았고 결국 주장 손흥민을 찾아가 화해하며 상황을 자체 정리하는 것으로 끝맺음했다.

불화, 항명 등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이 쳐놓았던 자율 축구는 사실상 실패였다. 오리려 한국 축구는 자율 속에 확실한 규칙과 규율이 있어야 한다는 것만 재확인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 최종전을 끝낸 뒤 기자회견에서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은 "축구하다 보면 여러 감독님을 만나고 여러 경험을 하면서 많은 색의 옷을 입게 된다"라며 "축구에서는 규율적으로 움직이고,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 축구도 정확히 나갈 길을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떤 축구를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감독이 새로 바뀌더라도 지도 철학과 방향만 확실하다면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없다는 의견이다. 그만큼 선수들이 받아들이는 능력이 된다는 이야기다.

이번 대표팀은 1992년생 손흥민이 주장이었고 동갑내기 절친 김진수(전북 현대), 이재성(마인츠05)이 부주장이었다. 자연스럽게 1996년생 황희찬(울버햄턴),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조유민(사르자) 등이 막내급들과 중간 고리 역할을 하게 됐다.

▲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공식 스폰서 모차르트 스포츠는 30일(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즈베즈다 미드필더 황인범이 수페르기가 주장 및 감독 등이 선정한 2023-24시즌 \'모차르트 벳\' 수페르리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됐다\"라며 \"파르티잔 공격수 마테우스 살다냐와 같은 득표수를 기록했으나 모차르트 스포츠 편집진, 기자들의 선택은 황인범이었다\"고 전했다.
▲ 황인범이 올해 여름 유럽5대리그 진출을 눈앞에 뒀다. 세르비아 매체 \'디렉트노\'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팀 중엔 울버햄튼과 크리스탈 팰리스가 황인범에게 관심이었다. 울버햄튼은 황희찬이 뛰고 있는 팀이고, 팰리스는 과거 이청용이 활약한 적이 있다. 황인범은 지난해 여름 올림피아코스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했는는데 당시에 이적료를 두고 꽤 많은 잡음이 있어 이적료 700만 유로(약 104억 원)를 지불하면 풀어주는 조건이 포함됐다. 세르비아 매체들은 \"결정은 황인범의 몫이다. 츠르베나 팬들은 황인범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사실상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라며 작별에 무게를 뒀다

자기 철학이 확실한 황인범은 "규율과 규칙 안에서 움직이는 대표팀"을 강조한 손흥민의 생각에 "(손)흥민이 형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모든 선수가 그렇게 해 왔기에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3월 태국 2연전과 이번 싱가포르 원정, 중국과의 홈경기를 무패로 넘긴 것은 잡힌 질서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여 얻은 결과물이라는 뜻을 밝혔다.

9월 시작하는 3차 예선에 어떤 지도자가 대표팀과 인연을 맺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는 "어떤 감독이 선임이 되실지, 또 어떤 선수들이 9월에 다시 소집될지 모르지만, 누가 하더라도 늘 팀에서 해야 할 일들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인 틀 안에서 서로가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잘 지켜준다면, 어떤 감독이 오더라도 최종 예선을 잘 치러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확실한 방향성이 잡힌 대표팀 운영을 바랐다.

큰 틀 안에서 새로운 선수들의 합류는 경쟁 체제 형성이라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그는 "늘 대표팀에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온다는 것은 어떤 리그에 있든 해외, K리그 상관없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오는 영광스러운 자리다. 이번에도 7명이 새로 합류했다. 훈련을 통해서, 경기장에서 모든 분이 보셨지만, 정말 능력 있고 좋은 선수들이라는 것을 증명했던 것 같다"라고 신선한 바람이 불었음을 강조한 뒤 "늘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사실 소속팀보다는 조금 특수성이 있다 보니까 국가를 위한 자부심, 책임감을 가진다면 누가 오더라도 강하게 똘똘 뭉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솔선수범을 강조한 황인범은 늘 발전을 원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을 시작으로 밴쿠버 화이트캡스(캐나다), 루빈 카잔(러시아)을 거쳤고 즈베즈다(세르비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탈리아 세리에A, 독일 분데스리가 주요 팀에서 영입을 원한다는 소식이 계속 나왔다.

당장은 쉬고 싶다는 황인범이다. 그는 "너무 길었던 시즌이었다. 아시안컵도 겨울에 있어서 많은 선수가 쉬지 못하고 한 시즌을 다 채워서 치렀다. 쉬면서 마음을 좀 가다듬고 부족한 부분들을 잘 채워서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며 충전이 우선순위임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소속팀이 있고 저에게 많은 사랑과 과분한 관심들을 보인 팀, 팬분들이 있다 보니 조심스럽지만, 개인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선수 생활 시작부터 지금까지 (유럽 빅리그 진출에 대한) 꿈은 변함이 없다. 늘 선택마다 '더 나은 황인범'이 목표였고 이번 여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이지 않고 도전할 의향은 항상 있다"라며 새로운 변화 가능성을 예고했다.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본선도 누볐고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골과 도움도 해냈다. 그는 "확답을 드리기에는 정말 어려운 부분이다. 올림피아코스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즈베즈다가) 제 경력을 살려줬다. 개인적으로 팀 관계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있다"라며 이적도 좋지만, 의리를 생각하면 쉬운 선택은 아니라는 생각도 표현했다.

물론 세르비아 현지 보도에서는 즈베즈다가 일정 수준의 이적료만 지급하면 황인범을 쿨하게 보낼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그는 "그분들도 제 꿈이 무엇인지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보니 구단과의 대화를 통해 좋은 기회가 올 수 있다고 한다면, 국내 축구 팬들도 한 선수라도 더 좋은 무대에서 뛰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나. 선수들이 그런 책임감과 팬들을 더 만족시키기 위해 늘 고민, 생각한다. 많은 선수가 선택의 기로에 있다. 다들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선택하리라 본다. 저 역시 후회 없는 선택을 하겠다"라며 이적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님을 책임감과 팬심을 앞세워 우회적으로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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