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도 못 한 KBO 새 역사, 41세 KIA 베테랑이 도전장! 한 경기 6타점 폭발→타점 공동 3위 껑충
최형우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6타수 3안타(1홈런) 6타점을 기록하며 KIA의 13-7 대승을 이끌었다.
덕분에 KIA는 SSG와 이번 시리즈를 1승 1패 원점으로 되돌리며 38승 1무 27패로 같은 날 삼성 라이온즈에 4-5로 패한 LG 트윈스(38승 2무 28패)를 제치고 0.5경기 차 1위로 올라섰다.
전날(11일) 홈런 포함 5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던 최형우는 이날도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첫 두 타석에서 뜬 공과 땅볼로 물러난 최형우는 세 번째 밥상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KIA는 0-5로 뒤진 5회 초 김태군이 몸에 맞는 볼, 박찬호와 이창진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1사 만루를 만들었다. 김도영이 1루 땅볼로 출루하는 데 그치며 2사 만루가 됐고 최형우는 오원석의 5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강하게 때려 유격수 옆으로 향하는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는 최형우의 4078루타로 KBO 리그 통산 최다 루타 부문 신기록이기도 했다. 종전에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과 4077루타로 공동 1위를 기록 중이었으나, 또 한 번 KBO 리그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넣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0-5로 지고 있던 끝내 뒤집은 것도 최형우의 방망이였다. 2-5로 뒤처진 6회 초 무사 1, 3루에서 김태군, 서건창이 연속 적시타로 4-5를 만들었다. 박찬호가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으나, 이창진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2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고 김도영이 바뀐 투수 노경은에게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최형우는 노경은의 4구째 포크를 툭 밀어 쳐 또 한 번 좌전 1타점 적시타로 연결하면서 6-5 역전을 일궈냈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7회 초 7득점 빅이닝의 화룡점정도 최형우의 몫이었다. KIA는 2사 만루에서 이창진, 김도영이 연속 적시타로 9-5로 달아났다. 최형우는 박민호의 3구째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좌측 담장을 크게 넘겼고 12-5를 만드는 대형 스리런 홈런이 됐다. 최형우의 시즌 11호 홈런.
최형우는 이 홈런으로 삼성 시절인 2012년 6월 1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이후 정확히 12년 만에 한 경기 6타점 경기에 성공했다. 12년이 흘렀지만, 바뀐 건 유니폼밖에 없었다. 최형우는 KBO 통산 최다 타점 1위 기록을 가진 선수답게 여전히 해결사 본능을 자랑하며 팀의 기적적인 역전극을 이끌었다.
그러면서 기대되는 것이 KBO 최초 40대 타점왕과 최고령 타점왕 기록이다. 최형우는 이날 6타점으로 타점왕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합류했다. 시즌 56타점으로 단숨에 오스틴 딘(LG), 멜 로하스 주니어(KT 위즈)와 함께 해당 부문 공동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1위 강백호(KT)가 59타점으로 최형우와는 3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충분히 노려봄 직하다.
그동안 타점왕은 만 35세 이상의 베테랑들에게는 실현 불가능한 영역으로 보였다. 많은 타점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중심 타선에 있는 것이 유리한데 보통 은퇴를 고려할 나이에 그 자리를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 그 탓에 KBO 최고령 타점왕은 2005년 102타점을 기록한 래리 서튼(당시 현대 유니콘스)의 만 35세였다.
가장 최근에는 2019년 이대호가 만 37세의 나이로 6월까지 타점 부문 톱3을 유지하며 최고령 타점왕에게 도전했다. 하지만 이후 추락하는 팀 성적과 함께 이대호의 타점 페이스도 떨어지며 결국 88타점으로 공동 10위에 그쳤었다.
올해 최형우는 역대 최고령 타점왕 및 최초 40대 타점왕에 도전할 수 있는 유일한 선수로 여겨진다. 최형우는 4월 24경기 타율 0.255-OPS 0.739로 좋지 않았으나, 5월 23경기 타율 0.307-OPS 0.901, 6월 9경기 타율 0.314-OPS 0.929로 차츰 페이스를 올리고 있다. 소속팀 KIA가 올해 우승 도전에 나선 강팀이고, 박찬호-김도영이라는 KBO 리그 수위급 테이블세터가 최형우 앞에 있다는 것이 그의 타점왕 가능성을 높이는 이유다.
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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