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4일은 격렬비열도의 날"…태안군 선포 예정

정윤덕 2024. 6. 13.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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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격렬비열도를 기념하는 날이 지정된다.

13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선포식이 열린다.

7월 4일은 격렬비열도항이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2022년)된 날이다.

조례는 매년 7월 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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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의 독도 알리고 가치 높여야"…조례 제정하고 표지석 설치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 [태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격렬비열도를 기념하는 날이 지정된다.

13일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선포식이 열린다.

7월 4일은 격렬비열도항이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2022년)된 날이다.

우리나라의 서해 영해기점이기도 한 격렬비열도는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으로부터 52㎞ 떨어져 있다. 배로는 2시간 거리다.

태고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경관이 뛰어나고 수산자원도 풍부하지만,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런 탓에 중국어선이 수시로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는 지역이다.

심지어 2012년에는 격렬비열도 3개 섬 가운데 사유지인 서격렬비도를 중국인들이 20억원에 매입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태안군은 이 같은 격렬비열도를 국민에게 알리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달 말 '격렬비열도 가치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는 매년 7월 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지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군수는 격렬비열도 생태·환경의 보전 및 관리, 격렬비열도에 대한 교육·연구·탐방, 격렬비열도 홍보활동, 격렬비열도의 해양관광 자원화를 위한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

공공이나 민간이 주관하는 격렬비열도 교육·연구·탐방 등 행사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군이 보유한 관공선 운항을 지원할 수도 있다.

"매년 7월 4일은 격렬비열도의 날" 표지석 [태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선포식을 앞두고 최근에는 이를 알리는 표지석이 국유지인 북격렬비도에 미리 설치됐다.

높이 150㎝, 폭 90㎝의 표지석에는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배경을 설명하는 글귀가 새겨졌다.

현재 격렬비열도에는 2030년까지 총 478억원의 국비를 들여 3천t급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135m)와 방파호안(66m), 헬기 착륙장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태안군은 다음 달까지 기본계획 수립을 마무리하고, 내년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한 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연안항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이 같은 국가관리 연안항 개발이 완료되면 주변 해상 사고와 불법조업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지고, 국민적 관심과 방문객 증가로 지역경제도 활성화할 것으로 군은 기대하고 있다.

가세로 충남 태안군수 [태안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가세로 군수는 "2019년부터 여러 차례 건의한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이 이뤄져 다행이지만, 솔직히 그동안 격렬비열도가 우리 섬이라는 인식이 부족했다"며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을 계기로 우리 영토·영해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일반 관광객도 방문해 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 군수는 이어 "현재 격렬비열도항의 용도가 관공선 부두로 국한돼 있는데 유람선 등 다른 선박 접안이 가능한 다목적 부두로의 전환을 해양수산부와 협의 중"이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격렬비열도에 대한 체계적 홍보를 진행하고, 관광자원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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