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후반기 원 구성, 시민 위한 명분은 어디에

정민지 기자 2024. 6. 13. 07: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치는 명분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종종 들리는 얘기다.

이달 말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둔 만큼 차기 의장 선거 후보들이 저마다 다른 명분을 내세우면서다.

그 첫 시작은 후반기 원 구성이다.

후반기 원 구성에 나서는 9대 시의회가 내세우는 명분 중 오롯이 시민들을 위한 명분이 있을까.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민지 취재팀 기자

'정치는 명분이다.' 정치권 안팎에서 종종 들리는 얘기다.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은 소수가 사회질서를 흔들지 않는 선에서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한다는 중책을 맡은 만큼, 그 과정과 결과에 정당성은 필수다. 간혹 명분이 실리를 포장하기 위한 용도로 그칠 때도 있지만, "명분이 없다 아입니까, 명분이"라는 유명한 영화 대사처럼 명분은 실행력을 주는 중요한 수단임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 이 '명분'은 9대 대전시의회에서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이달 말 후반기 원 구성을 앞둔 만큼 차기 의장 선거 후보들이 저마다 다른 명분을 내세우면서다. 최다선을 이유로, 전반기 원 구성 당시 맺었던 약속을 근거로, 복잡한 셈법이 시의회를 둘러싸고 있다. 비약이지만 '네가 하면 나도 한다'까지 다양한 시나리오가 전개되면서, 이른 감은 있지만, 내부 분열 우려도 나온다.

9대 시의회는 전체 22석 중 20석을 국민의힘이 차지했다. 결국 여당이 혼란과 분열을 최소화해 후반기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역대 의회는 물론, 타 지방의회에서도 '원 구성 파행'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재까지 최소 세 명의 후보가 공식 출마를 알린 데다, 이외에 세네 명이 추가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만큼 시의회 또한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모양새다.

시의회는 올 7월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있다. 개원 당시부터 '대전시 거수기' 우려가 적잖았던 만큼 집행부 견제·감시라는 본연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크다. 어려운 과제지만, 쉽게 말해 시민들의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 첫 시작은 후반기 원 구성이다. 다수당의 내부 자리 싸움과 이어지는 파행은 시민들의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남은 2년을 이끌어 갈 후반기 원 구성이 중요하단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분열과 혼란은 일부 시민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고 '민의의 대변자'라는 의회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해 보이진 않는다. 이제 전반기 의정활동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여줘야 할 때다. 후반기 원 구성에 나서는 9대 시의회가 내세우는 명분 중 오롯이 시민들을 위한 명분이 있을까. 감투 싸움에는 마땅한 명분도 없어 보인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