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칼럼] 고난과 유혹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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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하는 제한적 존재이다.
많은 방해물이 있지만, 그것을 두 단어로 정의한다면 '고난'과 '유혹'일 것이다.
'유혹'에 빠져도 그 '유혹'을 잘 이겨내면 고난이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고난과 유혹에 대처하는 능력이 그 사람의 영적 성숙도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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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하는 제한적 존재이다. 그래서 한계상황에 직면한 인류는 절대자의 존재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신의 실존을 인지한 인간은 절대자의 가르침을 배우고, 그분의 뜻을 행하려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이 신을 믿고 따르는 이유이다. 인간 내면에 잠재된 종교성은 신의 축복을 얻으려는 기대감으로 신과의 교감을 확장해 간다. 하지만 신을 믿는 목적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지는 않다. 각자 개인의 사정과 가치관에 따라 절대자를 믿기 때문이다. 또한 종교마다 절대자와 교감하는 방법이 다르고 신앙생활 유형도 다르다.
종교는 수도(修道)종교와 은혜 종교로 구분된다. 수도종교는 금욕이나 심신 수련 등으로 마음의 평안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그것은 절대자의 경지에 도달하려는 인간의 노력이기도 하다. 지금도 자신의 연약함과 부족을 극복하려고 수도하는 자들이 많다.
기독교의 핵심 가치는 '은혜'이다. 은혜의 의미를 이해했다면,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이해했다고 봐도 지나치지 않다. 구원은 인간의 노력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하다. 칭의(稱義)는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고, 성도의 영적 성숙은 그들의 삶을 통해 나타난다. 하나님의 자녀가 됐다는 것은 각자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는 뜻이다. 이것을 성화(聖化)라 부른다. 기독교인 역시 일정 부분 수도가 필요하다.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며 사는 삶이 영적 성숙을 지향하는 성화이기 때문이다. 결국, 그것은 윤리적 삶으로 귀결되며, 본인과 주변인에게 성숙한 기독교인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녀가 온전한 성화의 삶을 살아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구도자의 길을 가는 자에게는 그 길을 방해하는 걸림돌이 존재한다. 많은 방해물이 있지만, 그것을 두 단어로 정의한다면 '고난'과 '유혹'일 것이다. 각 사람의 신앙 가치관에 따라 같은 의미가 함의된 두 단어는 상이하게 해석될 수 있다. '유혹'에 빠져도 그 '유혹'을 잘 이겨내면 고난이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고난과 유혹에 대처하는 능력이 그 사람의 영적 성숙도를 말한다.
구약의 요셉은 '고난'과 '유혹' 모두를 잘 극복한 인물이다. 형들에 의해 애굽 땅에 팔려간 요셉은 그곳에 수감되어 고난을 겪는다. 그는 다른 사람을 원망하지 않고 힘든 시간을 성실하게 이겨낸다. 요셉은 고난의 시간을 지나며 칭송받는 인물로 성장한다. 요셉 이야기는 우리에게 인간이 얼마나 고난을 잘 이겨내는지 깨닫게 한다. 하나님이 함께하신다는 믿음이 고난을 극복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요셉은 '유혹'도 잘 이겨냈다. 고난을 극복한 요셉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유혹'이 다가왔다. 보디발의 아내가 그를 성적으로 유혹한 것이다. 유혹을 이겨내려고 요셉은 혈투를 벌인다. 보디발 아내의 감정을 상하지 않게 하면서, 그녀의 욕정을 잠재워야 했다. 요셉은 강한 의지로 유혹을 이겨냈지만, 그녀의 거짓말로 다시 고난에 빠진다. 그러나 그 고난마저도 극복하고 만다.
'고난'과 '유혹'은 우리에게도 현재 진행형이다. 주변에 고난당하는 사람이 많다. 아이러니하게도 고난을 겪는 자들은 힘들지만, 대부분 그 어려움을 잘 극복한다. 이는 고난과 싸워 이기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돈과 이성의 유혹이 우리를 흔들고 있음을 쉽게 볼 수 있다. 고난보다 극복하기 힘든 유혹을 잘 이겨내야만 밝은 사회가 된다. 기독교는 수많은 고난을 믿음으로 극복한 신앙의 역사를 자랑한다.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고난을 지혜롭게 이겨낸 것처럼 현재 당면한 유혹도 잘 이겨내길 소망한다. 신인철 한국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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