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126억 받으며 입단한 것 아니다…유망주 랭킹 2위 투수의 호투, 日투수 이후 ML 두 번째 기록까지 세웠다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괜히 유망주 랭킹 2위가 아니다.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의 이야기다. 스킨스는 2023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에 입단했다. 당시 그는 메이저리그 역대 신인 계약금 최고액인 920만 달러(약 126억 원)에 계약했다.
지난 시즌 그는 피츠버그 산하 마이너리그 루키, 싱글A, 더블A에서 경기에 나섰다. 5경기에 등판해 6⅔이닝 평균자책점 5.4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5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트리플A 무대에서 경기에 선발 등판해 27⅓이닝 평균자책점 0.99 WHIP 0.91을 마크한 뒤 빅리그에 콜업됐다.
메이저리그 유망주 랭킹 전체 2위에 빛나는 스킨스는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6경기에 등판해 3승 33⅓이닝 7사사구 46탈삼진 평균자책점 2.43 WHIP 0.96을 기록 중이다.
스킨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5피안타 무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스킨스는 1회말 선두타자 메이신 윈을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경기를 시작했다. 이에 알렉 버럴슨을 삼진, 폴 골드슈미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말에는 놀란 고먼과 놀란 아레나도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운 뒤 브렌던 도노반을 2루수 땅볼로 막았다.
스킨스의 호투는 이어졌다. 3회말 맷 카펜터를 상대로 삼진을 솎아냈다. 이어 페드로 파헤르를 3루수 땅볼, 마이클 시아니를 투수 땅볼로 잡았다. 4회말 그는 윈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버럴슨에게 이날 경기 첫 안타를 맞았지만, 골드슈미트와 고먼에게 후속타를 맞지 않았다.
5회말 스킨스가 위기에 몰렸다. 아레나도와 도노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가 됐다. 카펜터를 삼진으로 잡으며 한숨 돌렸지만, 폭투로 도노반을 2루까지 보냈다. 하지만 파헤스를 삼진, 시아니를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스킨스는 6회말 윈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버럴슨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골드슈미트를 더블플레이로 처리했다. 이어 7회말 고먼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아레나도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아롤디스 채프먼이 도노반을 중견수 뜬공, 대타 호세 페르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았다.
길었던 0의 균형은 9회초 깨졌다. 피츠버그가 무사 만루 상황에서 선취점을 뽑았다. 코너 조가 유격수 윈쪽으로 땅볼 타구를 보냈다. 윈이 몸을 날려 잡은 뒤 홈에 송구했지만, 파헤스가 공을 잡지 못했다. 계속된 기회에서 오닐 크루즈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1점을 더 뽑았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말 선두타자 고먼의 1점 홈런으로 희망의 불씨를 살렸지만, 이후 점수를 뽑지 못하며 피츠버그의 승리로 경기가 끝났다.
스킨스는 이날 경기 호투했음에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사라 랭스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스킨스는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100마일(약 161km/h) 이상의 공을 60개 던졌다"고 밝혔다. 랭스에 따르면 스킨스에 이어 두 번째로 100마일 이상의 공을 많이 던진 투수는 호세 소리아노(LA 에인절스)다. 33개를 기록했다.
또한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째 기록을 세웠는데, 랭스는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 데뷔 첫 6경기에서 45개의 삼진을 기록했으며 6개 이하의 볼넷을 기록한 선수는 2014년 다나카 마사히로와 2024년 스킨스가 있다"고 전했다. 당시 다나카는 뉴욕 양키스에서 데뷔해 20경기 13승 5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했다. 그는 2020년까지 양키스에서 활약했고 2021시즌부터는 친정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 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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