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수영 “대판 싸워도 ♥박하선 밥해줘, 째려보다가 맛있어 풀려”(유퀴즈)[어제TV]

서유나 2024. 6. 13. 06:0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기자]

배우 류수영이 박하선과 부부싸움 후 자연스럽게 푸는 남다른 비법을 공개했다.

6월 12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248회에는 '장안의 화제' 특집을 맞아 배우이자 스탠퍼드대학이 인정한 셰프 '어남선생' 류수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4년 전부터 예능 '신상출시 편스토랑'에 출연해 공개한 간단한 요리 레시피들로 사랑받고 있는 류수영은 지금까지 선보인 레시피가 무려 300개에 달하는 사실을 밝혔다.

류수영은 레시피 연구가 "진짜 힘들다"며 "이미 60개쯤에서 제 레퍼토리는 다 털린 것. 나머지는 책을 사서 보고 새로운 거 연구하고 다른 사람들의 레시피의 장점, 단점을 찾아 만든 거다. 지금까지 모은 책이 300권이 넘는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어남선생'으로 사랑받다가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초청을 받아 한식 강연까지 하고 왔다는 류수영은 반전 데뷔 계기를 공개했다. 배우로 데뷔한 게 아니라 1998년 '최고의 밥상'이라는 요리 경연 프로그램으로 데뷔를 했다는 것. 당시 류수영은 학교 선배였던 이승윤과 팀으로 출전했다.

류수영은 당시 연속 우승을 했다며 "3주 연속 우승하면 프랑스 파리를 보내준다고 해서 밤새 요리했는데 (파리에) 못 갔다"며 "2승하고 3승째에 떨어져서"라고 토로했다. 유재석은 그래도 "어남선생의 레시피가 90년대부터 만들어졌던 것"이라고 감탄했다.

요리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는 류수영은 "저도 희한한게 초등학교 3학년 때 집에 베이킹파우더와 밀가루가 있었다.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머니가 맞벌이라 집에 혼자 있을 때 혼자서 빵을 구웠다. 베이킹파우더, 밀가루, 설탕 막 넣고 대충 전자레인지에 넣었는데 놀랍게도 부풀어 올랐다. 맛은 없었는데 이웃집 할머니가 놀러 오셨다가 한 입 드시더니 '맛있다, 남선아!'라고 해주신 거다. 어른 된 것 같고 너무 기뻐서 그때부터 요리책을 열심히 봤다"고 회상했다.

누나가 고1이고 본인은 중2일 때 잡채가 먹고 싶다는 누나를 위해 잡채를 만들어주기도 했다는 류수영은 "6학년 때 처음으로 제대로 된 쿠키를 구웠다. 어머니가 기함을 하시는 거다. 그때부터 요리가 좋았다. 그때부터 책을 보기 시작했다. 스탠퍼드에서도 얘기했지만 화장실에서도 요리 책을 봤다"고 밝혔다. 류수영은 군대에서도 단감을 이름표용 실과 바늘을 이용해 반건시로 만든 일화가 있었다.

류수영은 부모님이 요리를 잘하냐고 묻자 "어머니가 집안 식구들 초대해 잔치하는 걸 많이 하셨다. 할머니 칠순도 집에서 하고 그랬다. 요리를 했다하면 갈비찜 한 양동이 하시던 스타일이라 그걸 보고 많이 배운 것 같다. 어머니가 늘 밥을 제대로 해주셨다. 갖가지 제육볶음을 다 먹었다. 어느날은 삼겹살 국물 없이, 어느날은 국물 있게, 어느날은 조금 불내나게. 그걸 먹고 자라 '다양한 제육볶음이 있구나'를 알았다. 그리고 외할머니가 금손이시다. 외할머니 깍두기는 지구 최고다. 그걸 물려받은 듯하다"고 자랑했다.

류수영은 본인의 요리 연구에 박하선이 고생 중인 사실도 전했다. "행복한 건 한두 번이지 연속으로 해서 힘들어 한다"고. 그는 "제육볶음 할 때 4주 정도 매일 해줬더니 지금도 제육볶음을 잘 안 먹는다"고 말해 웃픔을 자아냈다.

류수영은 요즘 가장 즐거울 때가 시민들에게 '잘 먹었어요', '또 해먹었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라며 "식생활에 도움이 되는 사람같아 지금이 제 인생에서 제일 쓸모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지치고 힘들 때 촬영이 안돼 우울할 때 엄마가 '밥 먹고 자라'고. '고추장 찌개 해주세요'라고 해서 먹고나면 말이 나오고 견뎌지더라. 내가 잘 넘어갔던 배경엔 가족이 있고, 가족과 먹었던 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저도 아내랑 아무리 대판 싸워도 '밥 먹어'는 한다. 그러면 아내가 째려보고 와서 '맛있잖아'라고 하고 풀린다. 밥은 항상 같이 먹으려고 한다. 같이 밥 먹을 수만 있어도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런 힘을 가진 게 따뜻한 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요리를 해먹으라고 하는 게 그 힘을 알아서"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