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간편보험…더 비싸고 보장은 적다?

임성원 2024. 6. 1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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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보험은 유병자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일반보험보다 가입은 간편하지만 보험료는 높다.

간편보험은 보험 가입이 어려운 유병자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되 보험료를 높이고 보장 내용을 제한한 상품이다.

이에 간편보험 가입 전에 상품설명서 내용 중 간편보험과 일반보험을 비교·설명한 부분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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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소비자 유병자보험 유의사항 안내
"가입 전 일반보험과 보장 비교해야"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보험사의 간편보험 상품 광고 예시. <금감원 제공>

#. A씨는 보험 설계사 권유로 간편보험에 가입했다가, 이후 가입한 상품이 유병자보험으로 보험료가 더 비싸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A씨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보험료 차액을 환급받지 못했다. 보험회사가 상품 판매 시 상품설명서 등을 통해 보험료가 높다는 점을 안내했고, 상품설명서를 교부받아 해당 설명을 들은 뒤 이해했다고 자필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간편보험은 유병자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상품으로, 일반보험보다 가입은 간편하지만 보험료는 높다. A씨와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가입 전에 상품설명서 내용 등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고령자 증가로 간편보험 상품 가입이 늘면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분쟁 사례를 바탕으로 관련 소비자 유의사항을 13일 안내했다.

간편보험은 보험 가입이 어려운 유병자가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하되 보험료를 높이고 보장 내용을 제한한 상품이다. 계약전알릴의무(고지의무) 사항이 축소돼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병 보유자도 보험 가입을 할 수 있다. 간편보험은 일반보험보다 묻고 있는 질병의 종류가 적고, 질병 이력 기간도 짧다. 또 치료 방식이 입원·수술 등으로 한정된다.

간편보험의 경우 고지항목이 축소된 대신 보험료는 일반보험보다 비싸다. 예를 들어 A보험사의 건강보험 암진단 특약 보험료를 보면 보험가입금액 5000만원(남자 50세, 20년 만기 전기납) 기준 일반보험은 6만6800원인 반면, 간편보험은 9만6550원으로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 범위 역시 일반보험보다 적을 수 있다. 간편보험은 암·뇌혈관질환 등 중대 질병 진단비와 입원 및 수술비 등을 보장한다.

이에 간편보험 가입 전에 상품설명서 내용 중 간편보험과 일반보험을 비교·설명한 부분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간편보험 가입을 권유받은 경우에는 일반보험 가입 여부부터 확인해야 한다.

또 간편보험은 유사한 보장 내용이라도 일반보험보다 보장 조건이 제한될 수 있다. 주요 질환별 감액 기간과 감액금액, 보험료 납입면제 대상 질환, 약관상 보장 대상 질환의 범위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금감원은 "간편보험은 청약서에서 묻는 사항에 대해 정확하게 알리지 않으면 보험계약이 해지되거나 보험금 지급이 안 될 수 있다"며 "보험금 지급 심사 과정에서 보험사의 요청에 따라 주치의 소견을 제출하는 경우 의료자문 절차 없이 심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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