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품 팔다 930만원 뺏겼다"…판매자가 당하는 '신종 사기'

김지은 기자, 이강준 기자 2024. 6. 13. 06: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온라인 상에서 물품을 사고 팔다가 사기 피해를 보는 20·30대 청년들이 늘고 있다.

트위터에서 저렴한 값에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거나 가짜 사이트를 이용해 거래를 유도하는 등 사기범들의 수법도 교묘해졌다.

세종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트위터 상에서 야구 티켓 판매 사기를 당했다는 30대 여성 A씨 진정서를 접수 받고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6일 트위터에서 야구 티켓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구매했다가 23만원을 잃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트위터 티켓 양도, 가짜 중개 사이트 이용한 사기 수법
트위터 상에는 저렴한 값에 티켓을 양도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사진=독자제공


온라인 상에서 물품을 사고 팔다가 사기 피해를 보는 20·30대 청년들이 늘고 있다. 트위터에서 저렴한 값에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을 올리거나 가짜 사이트를 이용해 거래를 유도하는 등 사기범들의 수법도 교묘해졌다.

세종 남부경찰서는 지난달 27일 트위터 상에서 야구 티켓 판매 사기를 당했다는 30대 여성 A씨 진정서를 접수 받고 수사 중이다. A씨는 지난달 26일 트위터에서 야구 티켓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구매했다가 23만원을 잃었다.

트위터 판매자는 교묘하게 움직였다. A씨에게 사기 피해 정보공유 웹사이트 '더치트'를 보여주며 자신은 안전 계좌라고 안심시켰다. A씨가 돈을 입금한 이후에는 "5분 내로 티켓을 보내겠다"고 말한 뒤 잠적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 B씨는 같은 판매자에게 뮤지컬 티켓을 구매했다가 33만원을 잃었다. B씨는 "트위터 계정이 2010년부터 운영된 것을 보고 믿을 만한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당시에는 너무 감쪽 같아서 의심을 못했다"고 말했다.

'가짜 사이트' 링크 보내고… "거래 부탁합니다"

20대 남성 C씨는 '아이디몰'이라는 중개 사이트에서 게임 계정 거래를 했다가 63만원을 잃었다. /사진=독자제공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 5일 게임 계정 사기를 당했다는 20대 남성 C씨 진정서를 접수받고 수사에 나섰다. C씨가 피해 본 금액은 63만원이다.

C씨는 지난달 30일 중고거래 플랫폼에 자신의 게임 계정을 21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구매를 희망한 사람은 '아이디몰'이라는 중개 사이트에서 거래를 하자고 했다.

아이디몰은 구매자가 돈을 입금하면 마일리지로 적립돼 판매자에게 전달되는 구조다. 판매자가 자신의 통장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마일리지를 현금으로 인출할 수 있다.

구매자에게 21만원 마일리지를 받은 C씨는 아이디몰에 출금 신청을 했지만 계속해서 거절 당했다. 고객센터는 수수료가 미납됐으니 21만원에 42만원을 추가로 내라고 했다. C씨가 총 63만원을 낸 뒤에도 돈을 요구하자 C씨는 이상함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했다.

30대 남성 D씨는 지난 10일 중개 사이트 '대성몰'에서 테니스 라켓 물품을 23만원에 판매했다가 930만원을 잃었다. /사진=독자제공


30대 남성 D씨 역시 지난 10일 중개 사이트 '대성몰'에서 테니스 라켓 물품을 23만원에 판매했다가 930만원을 잃었다. D씨는 대구 동부경찰서에 진정서를 접수했다.

D씨가 당한 사기 수법 역시 비슷했다. 구매를 희망한 사람은 '대성몰'이라는 링크를 보내더니 이곳에서 마일리지로 거래를 하고 싶다고 했다.

D씨는 구매자가 보낸 23만원에 대해 마일리지 출금 신청을 했지만 고객센터 측은 수수료 미납 문제, 계좌번호 오류 등을 이유로 들며 추가 금액을 요구했다. D씨는 총 930만원까지 돈을 입금한 뒤에야 뒤늦게 경찰에 신고했다.

얽히고 설킨 '계좌주'… 피해자들 "조직적 범행 의심"

경찰청 사이버범죄 신고시스템 사이트

피해자들은 사기 수법은 각각 다르지만 조직적인 범죄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17만원 중고 모자 샀다가…1000만원 뺏겼다" 기막힌 수법)

더치트에 따르면 C씨가 돈을 보낸 계좌주명은 김일O. 해당 계좌주에게 사기를 당한 사람은 90여명이 넘는다. 사기 수법은 아이디몰 외에도 포털사이트 중고거래 사기 등 다양하다.

D씨가 돈을 보낸 계좌주명은 이정O. 그에게 사기 피해를 입은 사람도 20여명이 넘는다. 이 중에는 트위터 티켓 사기와 비슷한 방법으로 피해를 당한 사람도 있다.

D씨는 "중고거래 사기가 많다고는 들었지만 '설마 나도 겪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며 "안일하게 생각한 나 자신을 자책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running7@mt.co.kr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