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관심 없어, 1년 있으면 (최)정이가…” KIA 41세 타격장인은 KBO 기록파괴자인데 ‘세상 쿨하다’[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저는 기록에 별로 관심 없어요.”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41)는 2002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뒤 개인통산 2127경기서 7690타수 2390안타 타율 0.311 384홈런 1598타점 1261득점 505 2루타 4083루타를 기록 중이다. 2루타, 타점 통산 1위에 이어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 6루타로 루타마저 통산 1위에 올랐다.
누적 3개 부문 1위다. 그것도 한국야구 레전드 오브 레전드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을 넘어섰다. 그러나 정작 최형우는 이런 기록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본래 그런 스타일이고, 이날 경기후 만났음에도 초지일관이었다. "1년 있으면 (최)정(SSG 랜더스)이가 다 가져간다"라고 했다.
일례로 최형우는 이날 삼성 시절이던 2012년 6월12일 대구 한화 이글스전 6타점 이후 정확히 12년만에 개인 한 경기 최다타점 타이기록을 세웠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난 5타점이 내 최다타점 기록인 줄 알았다”라고 했다. 중계방송사가 알려주지 않았다면, 앞으로 은퇴할 때까지 평생 6타점 이상 못한다면 평생 자신의 한 경기 최다타점을 5타점으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최형우는 “아니, 뭐, 정말 별로 기록에 관심이 없다. 물어보니까 뭐라도 대답을 하는 것이지, 그냥 뿌듯하다고, 난 오늘 5타수 무안타여도 팀이 이기면 좋다. 젊었을 때와 다르다”라고 했다. 물론 “17~18년을 꾸준하게 달려왔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건강이다. 안 아픈 게 먼저고, 그 다음이 실력이다. 항상 애들한테 그런 말을 한다. 아무리 야구 잘 해도 주전이면 최소 130경기는 뛰어야지 100경기, 80경기 뛰면 주전 아니라고 한다. 그러니까 일단 건강이고 그 다음엔, 이제 나 같은 경우 실력보다 노하우다. 그런 것 때문에 아직 유지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나 ‘진지 모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이승엽 감독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질문에 끝내 웃으며 대답하지 않았다. 할 말이 없다고 했다. 2017년과 올해를 비교해달라는 말에도 “난 타고투저, 투고타저를 별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타자가 잘 치면 잘 친 것이고 투수가 잘 던지면 잘 던진 것이다. 공이나 어떤 상황에 대해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최형우는 무엇을 위해 살까. KIA의 1위 유지, 나아가 2017년 이후 7년만의 페넌트레이스 및 한국시리즈 통합우승만 바라본다. 최형우는 “올해가 1위 적기다. 1등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 이 적기를 놓치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 잡아야 한다. 오늘 1위가 됐는데, 그건 좋다. 내일부터 다시 안 떨어지도록, 어떤 느낌인지 애들도 알 것이다. 또 내일부터 다시 집중하겠다”라고 했다.
1위에 너무 신경 쓰면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지 않을까. 그러나 최형우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1위를 해도 스트레스를 받고, 꼴찌를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뭐 똑같다. 남들한테는 굳이 얘기를 안 한다. 어제 지고 했으니, 오늘 또 지면 분위기도 안 좋아지고. 뭐 그런 건 (어느 팀이든)마찬가지인 것 같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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