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년 만에 의회 뜬다… ‘앙숙’ 매코널과 조우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2024. 6. 13.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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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과 만나
선거 캠페인, 정권 인수 계획 등 논의
‘앙숙’ 매코널 원내대표와 화해 여부 주목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9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 퇴임 후 처음 의회(캐피톨 힐)를 찾아 공화당 상·하원 의원들과 집단으로 만난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여름 캠페인 전략을 공유하는 한편, 재집권에 대비한 각종 정권 인수 계획들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만날 의원 중엔 지난 4년 간 말을 한 차례도 섞지 않은 ‘앙숙’이자 공화당 주류의 상징인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도 있어 두 사람의 화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악시오스는 12일 “이번 모임은 트럼프가 이미 상·하원 지도자들과 협력해 잠재적인 ‘트럼프 2기’를 위한 준비를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다”고 했다. 트럼프의 재집권시 있을 정권 인수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셀 보트 전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최근 공화당 의원들에게 “트럼프가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올해 예산을 둘러싼 싸움을 상당 부분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앞서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 하원 원내대표인 스티브 스칼리스와 만나 내년도 공화당의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했는데 다른 의원들에게도 이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와 매코널의 만남도 4년 만에 성사돼 주목받고 있다. 7선의 상원의원이자 17년간 상원 원내대표로 재직한 매코널은 공화당 주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트럼프 정부 1기 때는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아 연방대법원의 인적 구성 변화를 이끌어 냈지만, 지난 대선 이후 매코널이 트럼프의 선거 결과 부정 및 매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의 1·6 의회 습격에 쓴소리를 하면서 관계가 소원해졌다. 매코널이 11월 원내대표 퇴임 계획을 밝혔고 친(親)트럼프 인사인 존 바라소 의원이 승계를 노리고 있지만, 트럼프 입장에선 당내 통합을 위한 매코널의 지지 선언이 필요한 상황이다. “대선에서 트럼프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 밝힌 밋 롬니·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 등 상당수 소장파들이 이번 모임에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로이터 연합뉴스

한편 트럼프는 이날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협의체인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이 워싱턴DC에서 주최하는 행사에도 참석한다. 트럼프 정부에서 백악관 국제경제위원장을 지낸 래리 커들로의 사회로 비공개 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트럼프의 ‘경제 사령탑’이었던 커들로는 최근 폭스비즈니스 방송에서 트럼프의 경제 공약들을 두둔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민주당 측에서는 12일 G7(7개국)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로 출국한 조 바이든 대통령을 대신해 재닛 옐런 재무장관,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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