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야 한다"…SK이노베이션 '구원투수' 최재원 수석부회장

최유빈 기자 2024. 6. 13.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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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그룹 중간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SK그룹의 형제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오너 경영인이 선임된 것은 최태원 회장 이후 처음이다.

최 부회장이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을 겸하고 있어 경영 전반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온 SK이노베이션이 새로운 수장을 맞아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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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에너지·그린 사업 총괄하며 구조 재편 주력 예상
최재원 SK이노베이션 수석부회장. /사진=SK이노베이션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그룹 중간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SK그룹의 형제경영이 본격화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에 오너 경영인이 선임된 것은 최태원 회장 이후 처음이다. 최 부회장은 에너지·그린 사업을 총괄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사업 구조 재편에 주력할 전망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SK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가 예상된다. 최 부회장이 SK그룹 수석부회장과 SK E&S 수석부회장을 겸하고 있어 경영 전반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SK온의 수장으로서 최전선에서 그룹의 핵심 사업을 진두지휘한 것도 경영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 부회장의 역할 확대로 오너가(家)의 책임 경영에 힘이 실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온 SK이노베이션이 새로운 수장을 맞아 체질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 부회장은 박상규 사장과 SK이노베이션 정상화에 매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주력 사업인 정유와 배터리 사업의 동반 부진으로 어려움에 빠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 2분기 영업이익으로 376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년 동기(6247억원) 대비 40% 감소한 규모다.

정유사들의 수익 지표인 정제마진은 2분기 들어 손익분기점인 4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 제품 수요 감소와 중국산 정유 제품의 공급 과잉 등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흥 국가가 도입한 대형 설비가 본격 가동을 시작해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전기차 사업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 2000억원이 예상된다. 연내 흑자 전환 목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적자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분기 기준 SK이노베이션 차입금은 31조9244억원에 달한다. 전 분기보다 3조원가량 증가했다. S&P글로벌은 재무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최 부회장은 회사 전반에 걸친 사업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안팎에선 배터리 사업 투자금 확보를 위해 SK온과 SK엔무브가 합병한 뒤 상장(IPO)하는 방안, 2차전지 분리막 회사인 SKIET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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