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에 참석한 탈북 청년 "아무리 캄캄해도 해는 뜬다"

김현 특파원 2024. 6. 13.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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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2일(현지시간) 개최한 공식회의에서 탈북민 출신 청년이 나와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국가보훈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금혁씨(32)는 이날 안보리가 개최한 북한인권 공식회의에 시민사회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씨는 북한 청년들을 향해선 한국말로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고 추운 법이다. 그러나 그 어둠이 아무리 캄캄하고 두렵다고 할지라도 해는 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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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안보리 북한인권 공식회의에 시민사회 대표 자격으로 참석
"김정은에게 北주민 탄압·핵 집중이 체제 유지 길 아니라는 것 보여줘야"
평양 엘리트 집안 출신으로 중국 베이징 유학 도중 한국으로 넘어온 김금혁(32)씨가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북한 인권 공식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은 유엔웹TV 캡처.

(워싱턴=뉴스1) 김현 특파원 = 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12일(현지시간) 개최한 공식회의에서 탈북민 출신 청년이 나와 국제사회에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국가보훈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김금혁씨(32)는 이날 안보리가 개최한 북한인권 공식회의에 시민사회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평양의 엘리트 집안 출신인 김씨는 김일성 종합대학을 다니다 지난 2010년 중국 베이징으로 유학을 갔다.

그는 "19살에 제가 배운 모든 것과 다른 세상을 처음 보았다"며 "인터넷은 저에게 북한의 역사를 알게 해줬고, 정치범수용소와 기아로 인한 죽음, 공개처형,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사람들 등 저에게 숨겨왔던 북한의 끔찍한 진실을 깨닫게 해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후 북한 체제에 대한 의문을 느끼고 북한 유학생들과 독서모임 활동을 하다 북한 당국에 발각됐다. 그는 북한 당국의 체포를 피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는 "저는 살아남아 자유를 찾았지만, 그 자유에는 큰 대가가 따랐다"며 "제가 망명한 지 벌써 12년이 지났지만, 가족과 친구 등 제가 알고 지내던 수많은 사람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말하다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저 혼자만 살아남아 자유를 얻었다는 고통스러운 사실이 지금까지도 저를 괴롭히지만, 저는 당시 북한 유학생 친구들과 조국을 변화시키려는 계획을 포기할 수 없다. 저는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를 향해 "독재가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편에 서 달라"면서 "우리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해 그랬던 것처럼 북한 주민의 권리에 대해서도 같은 수준의 중요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하는 북한 당국의 정책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김정은에게 북한 주민에 대한 무자비한 탄압과 핵무기에 집중하는 것이 더 이상 그의 리더십을 유지하는 길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향해 "부패와 통제로만 통치하는 것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 세뇌와 잘못된 정보를 통해 구축된 지지는 일시적"이라며 "이제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을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하고, 기본권을 허용해 완전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김씨는 북한 청년들을 향해선 한국말로 "해가 뜨기 전이 가장 어둡고 추운 법이다. 그러나 그 어둠이 아무리 캄캄하고 두렵다고 할지라도 해는 뜬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미래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다. 자유와 민주주의는 다른 누군가가 가져다줄 수 있는 선물이 아니다"라면서 "우리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 우리는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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