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대 요금제·금융권 진출'에 고민 깊어진 알뜰폰

이재현 기자 2024. 6. 13. 0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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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MVNO) 업계가 사면초가에 처했다.

통신사들의 2~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가 이뤄지면서 저렴한 요금제를 바탕으로 가입자를 확보해온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통신3사가 지난 1분기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SK텔레콤은 최근 업계 최초로 2만원대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를 선보였다.

금융권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가입자를 끌어갈 가능성도 충분해 알뜰폰 업계의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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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시장 성장 제동… 번호이동 순증 급감
우리은행, 알뜰폰 경쟁 참전 본격화
통신 3사도 요금제 가격 크게 낮춰
통신 3사의 2만원대 요금제 출시 및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로 인해 알뜰폰 업계가 위기를 맞았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 매장 모습. /사진=뉴스1
알뜰폰(MVNO) 업계가 사면초가에 처했다. 통신사들의 2~3만원대 5G 요금제 출시가 이뤄지면서 저렴한 요금제를 바탕으로 가입자를 확보해온 알뜰폰 사업자의 경쟁력이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금융권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본격화하면서 업계의 시름이 더 깊어졌단 우려가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번호이동 가입자 순증 건수는 계속해서 감소세로, 성장 정체기를 맞았다.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 규모는 올해 1월 7만8060건에서 지난달 1만4451건으로 80% 이상 급감했다. 알뜰폰 번호이동 순증이 2만건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통신사들이 초저가 요금제를 내놓으며 알뜰폰 요금제의 저가 매력이 반감된 것이 주효하단 분석이다. 정부가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통신 3사는 가입자에게 더 저렴한 요금제 선택지를 주는 등 통신 요금 인하 방안을 내놓고 있다.

통신3사가 지난 1분기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SK텔레콤은 최근 업계 최초로 2만원대 온라인 전용 5G 요금제를 선보였다. SK텔레콤의 '다이렉트 5G 27' 요금제를 이용하면 월 2만7000원에 데이터 6기가바이트(GB)를 쓸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3일 너겟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월 2만6000원에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였다. KT는 올해 초 공식 온라인 샵 KT닷컴을 통해 가입하는 온라인 상품 전용브랜드 '요고'를 론칭해 3만원대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을 가진 금융권의 시장 진입도 알뜰폰 업계엔 부담이다. KB국민은행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에 이어 우리은행은 지난 10일 LG유플러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올해 안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국민은행 리브엠은 2019년 은행권 최초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출시된 뒤 시장에 안착한 바 있다.

김형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장은 지난달 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공정 경쟁을 한다며 금융권 등을 개입시키는 것은 알뜰폰 시장을 왜곡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금융권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가입자를 끌어갈 가능성도 충분해 알뜰폰 업계의 난항이 예상된다. 리서치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알뜰폰 사업을 하는 은행에서 금리우대 등의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는 상품이 나올 경우 답변자의 60%가 금융권 알뜰폰을 이용하겠다고 답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통신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정부, 통신을 연계해 기존 사업기반을 더 공고히 하겠다는 금융사, 낮은 비용에 부가 혜택까지 기대하는 소비자가 동시 작용해 어떤 시장을 만들어낼지 짐작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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