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칭챙총” 또 동양인 비하 ‘인종차별’ 박명수→이정재도 당했다

[뉴스엔 권미성 기자]

개그맨 박명수가 인도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 앞서 내로라하는 톱스타 이정재, 임윤아가 당한 인종차별이 이슈가 됐던 만큼 대중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위대한 가이드'에 박명수, 신현준, 미미 등이 인도 출신 방송인 럭키의 가이드를 통해 인도 여행을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 박명수는 바푸 시장에서 쇼핑을 하던 중 한 전통의상 가게에서 직원이 적극적으로 호객해 두 사람은 신발 가게에 멈춰 섰다. 박명수는 직원이 추천한 신발을 신고 있는 사이 직원이 박명수를 향해 "코리아 칭챙총"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은 동양인 비하 발언으로 이 직원은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하지만 박명수는 신발을 신어 보느라 해당 발언을 듣지 못했지만, 옆에 있던 럭키는 듣자마자 "최소한 욕은 하지 마시죠. 그 정도 예의는 지키세요"라고 항의하며 지적했다. 그러나 럭키의 항의에도 직원은 뭘 잘못했냐는 듯 태연한 태도였고 럭키는 결국 욕설까지 하며 거세게 항의했다. 하지만 박명수는 직원의 말을 듣지 못해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에 럭키는 물건이 비싸다는 핑계를 대면서 박명수를 다른 가게로 이끌었다. 박명수는 인종차별 발언을 알아듣지 못해 어리둥절한 표정이었지만 럭키의 배려로 가격이 비싸 신발을 사지 못한 것으로 이해했다. 이후 럭키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저도 모르게 욕이 나왔다. 아무리 인도 사람이지만 이게 인도의 전부라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박명수에게 미안해했다.

이정재는 지난 6월 5일 공개된 OTT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애콜라이트'에서 마스터 제다이 솔 역을 맡았다. 미국을 대표하는 콘텐츠인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인 제다이 역으로 동양인 처음 발탁된 것에 대해 '애콜라이트' 예고편 영상에는 "누군가가 제다이를 죽이고 있다. 그것은 디즈니"라고 아시아인 캐스팅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댓글이 올라왔다.

또한 이 작품에는 이정재 외에도 아만들라 스텐버그(아프리카계 미국인), 매니 자신토(필리핀계 캐나다인) 등 유색 인종 배우들이 출연한다. 이에 대해 '애콜라이트'를 연출한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은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에 "나는 편견과 인종주의, 혐오와 관련된 발언을 하는 사람은 그 누구든 '스타워즈' 팬으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일침을 놓아 화제를 모았다.

이정재 역시 한국 배우 최초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자신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저는 어쩔 수 없이 다양한 관객분들의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그 윗세대의 이야기에 동양인 제다이가 출연하는 것은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아마 제가 캐스팅이 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인종차별 논란에 개의치 않는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 이보다 앞서 윤아는 지난달 19일 프랑스에서 열린 제77회 칸 국제영화제 레드카펫을 밟다가 한 여성 경호원으로부터 제지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취재진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려다 제지당한 윤아의 표정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때 이 경호원은 아프리카계 미국 가수인 켈리 롤런드,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사와 폰티이스카 등도 같은 방식으로 제지했다가 항의를 받았다. 결국 폰티이스카가 이 경호원에게 10만 유로(약 1억 5000만 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뉴스엔 권미성 mis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