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1억' 투자했는데, 5할도 안되는 SF…이정후와 트라웃이 한솥밥? 美 언론 "상대가 겁낼 선수가 필요해"

박승환 기자 2024. 6. 1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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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상대가 무서워할 선수가 필요하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팀 카와카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마이크 트라웃의 트레이드를 시도해야 하는 이유'라는 타이틀을 기사를 통해 트라웃의 영입을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트라웃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재정적인 문제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LA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지출했다. 2021시즌 107승 55패 승률 0.660으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었던 영광을 되찾기 위해 엄청난 지출을 감행했다. 그 시작은 톰 머피 외에는 이렇다 할 보강을 하지 못하던 중 무려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54억원)의 거액을 투자하며 이정후를 영입한 것이었다.

보강은 이정후에 그치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는 2019년 캔자스시티 로얄스 시절 48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왕 타이틀을 손에 넣고, 2021년 월드시리즈 MVP로 선정됐던 호르헤 솔레어와 3년 3600만 달러(약 496억원), 맷 채프먼과 3년 5400만 달러(약 743억원),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과 2년 6200만 달러(약 853억원), '파이어볼러' 조던 힉스와 4년 4400만 달러(약 605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다저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들여 전력을 끌어올렸지만, 샌프란시스코는 12일 경기 종료 기준 33승 35패 승률 0.485를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다. 와일드카드를 통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는 사정권 내에 있지만, 투자 대비 성적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 이유는 외부 영입 자원들 대부분이 전열에서 이탈해 있는 까닭이다. 왼쪽 어깨 관절와순이 파열된 이정후는 올 시즌을 뛸 수 없는 상황에 놓였고, 솔레어는 5월 초 한차례 공백기를 가졌다.

게다가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로 마운드에서 '에이스'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블레이크 스넬의 경우 6경기에 등판해 3패 평균자책점 9.51로 허덕이던 중 사타구니 부상으로 인해 부상자명단(IL)에 올라 있다. 스넬이 언제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흐름이라면 스넬에게서 드라마틱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 이러한 가운데 '디 애슬레틱'이 트라웃의 트레이드를 주장했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게티이미지코리아

트라웃은 지난 시즌 막판부터 줄곧 트레이드설의 중심에 서 있었다. 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이 2023시즌 막판 트라웃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거론했었기 때문이다. 특히 트라웃이 팀을 떠날 마음이 있다면, 에인절스 또한 이를 승인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오타니 쇼헤이가 LA 에인절스를 떠나 다저스로 이적한 후부터 트라웃의 트레이드설에도 힘이 붙기 시작했다. 이에 트라웃은 2024시즌 또한 에인절스에서 뛸 것이라는 뜻을 밝히면서도 "때가 올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기도 했다.

현재 에인절스는 트라웃을 굳이 보유하고 있을 이유가 없다. 트라웃이 팀의 상징인 것은 분명하지만, 오타니가 떠난 시점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트라웃은 단축시즌이 열렸던 2020시즌 이후 줄곧 부상으로 허덕이고 있다. 올해도 29경기에 출전해 가장 먼저 10홈런의 고지를 밟으며 64홈런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무릎 부상으로 인해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이쯤 되면 에인절스 입장에서는 트라웃과 이별하면서 팀 페이롤을 줄이고, 리빌딩 작업을 하는 편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

'디 애슬레틱'은 "에인절스가 트라웃의 트레이드 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오타니와 트라웃의 황금 듀오 시대가 끝난 것을 보고 전면적인 개편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트라웃의 계약은 올 시즌이 끝나도 2억 1300만 달러(약 2932억원)이 남게 되는데, 이에 대해 "트라웃의 남은 금액을 고려하면 아주 소수의 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샌프란시스코가 아마도 그 그룹에 속할 것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함부로 돈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많은 돈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디 애슬레틱'은 "로건 웹과 패트릭 배일리, 라몬테 웨이드 주니어, 이정후, 엘리엇 라모스까지 탄탄한 재능을 구축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게 반드시 구세주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에게는 팬들에게 기대가 되고,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이상 뉴욕 양키스)처럼 상대가 무서워할 만한 선수가 필요하다"며 "샌프란시스코는 2021년 버스터 포지가 은퇴한 이후 줄곧 배리 본즈나 포지 같은 선수가 필요했다. 때문에 오타니 쇼헤이, 브라이스 하퍼, 카를로스 코레아를 영입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게티이미지코리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게티이미지코리아

사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많은 투자를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소위 '게임체인저'로 불릴 만한 선수의 영입이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트라웃이 트레이드 시장에 나오게 된다면 LA 다저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지만, 샌프란시스코도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것이 '디 애슬레틱' 팀 카와카미의 생각이다. 일단 샌프란시스코에는 2025시즌 이후에도 계약이 지속되는 선수가 이정후(2029년), 웹(2028년), 힉스(2027년), 솔레어(2026년) 밖에 없기 때문. 재정적으로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일단 트라웃의 트레이드는 걸림돌이 많다. 에인절스가 트레이드에 대한 마음이 있어야 하고,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있는 트라웃 또한 마음을 열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극복하더라도, 다른 팀들과 경쟁에서 승리해야 한다. 하지만 만약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 채프먼, 솔레어에 이어 트라웃까지 영입할 수 있다면, 2025시즌은 제대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라웃이 이정후와 같은 유니폼을 입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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