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의대 지원자 제재 방침에도 영재학교 경쟁률 소폭 상승

권형진 기자 2024. 6.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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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열 인재를 양성하는 영재학교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증원으로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과 최상위권 중학생이 진학하는 영재학교 경쟁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재학교 지원자가 줄기는커녕 소폭 상승하면서 의대 증원이 아직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최상위권 중학생에게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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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영재학교 경쟁률 5.9대1로 상승…지원자 67명 증가
"입학 후 중도 탈락·졸업 후 의대 재도전 가능성은 있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 의대진학 홍보 문구가 새겨진 간판이 세워져 있다. /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이공계열 인재를 양성하는 영재학교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과대학 정원이 대폭 늘면서 최상위권 중학생이 진학하는 영재학교 경쟁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는 다른 결과다.

13일 종로학원이 전국 7개 영재학교의 2025학년도 신입생 원서접수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699명 모집에 3985명이 지원해 평균 5.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5.86대 1보다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총 지원자도 지난해(3918명)보다 67명 늘었다.

전날 원서 접수를 마감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추후 경쟁률을 공개한다. 지난해 한국과학영재학교의 경쟁률은 8.37대 1로,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높았다.

학교별로 보면 대구과학고(6.56대 1)의 경쟁률이 5.36대 1에서 6.56대 1로 가장 많이 올랐다. 서울과학고(6.18대 1)와 광주과학고(5.58대 1)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7.52대 1) 등 4곳의 경쟁률이 소폭 상승했다.

경기과학고는 전년 5.42대 1에서 올해 4.99대 1로 경쟁률이 떨어졌다. 대전과학고는 4.64대 1에서 4.09대 1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는 8.48대 1에서 7.37대 1로 소폭 하락했다.

종로학원 제공

올해 영재학교 입시는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 이후 처음 실시하는 고교 입시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의대 증원으로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이과 최상위권 중학생이 진학하는 영재학교 경쟁률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영재학교가 '의대 통로'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영재학교 입학 후 의대로 진학하는 학생에게 징계나 졸업 유예 조치 등 불이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대에 진학하는 영재학교 학생은 교육비·장학금을 환수하고 학교생활기록부도 영재학교 교육과정이 아닌 일반고 양식으로 표기한다.

영재학교 지원자가 줄기는커녕 소폭 상승하면서 의대 증원이 아직 이공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최상위권 중학생에게는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재학교 지원자는 사실상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했던 학생들이라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됐다 해도 갑작스럽게 일반고 등으로 진학 경로를 바꾸기에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재학교 진학 후 의대 진학을 위해 학교를 그만두는 '중도 이탈자'가 증가할 가능성은 있다. 7개 영재학교의 최근 3년간(2021~2023학년도) 중도이탈자는 총 43명이다. 20개 과학고는 181명으로, 영재학교보다 많다.

임 대표는 "영재학교 입학 후 의대 진학을 위해 학교를 그만두거나 졸업 후 의대 재도전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이공계 육성 정책과 맞물려 영재학교에서도 이공계 우수 학생이 해당 분야에서 지속해서 학습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재학교에 지원했다 탈락한 학생이 의대 진학 등을 목표로 일반고보다는 의대 입시에 유리한 지역 명문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등에 지원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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