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의장, 사흘 만에 2번째 '반쪽' 본회의 강행할까

구진욱 기자 2024. 6. 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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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13일 본회의 개의를 고심 중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여당이 원 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난 10일과 마찬가지로 본회의를 열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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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관례·합의 좋지만 법대로 해야한다" 압박
추경호 "의회 독재 마약 맞았나" 반발…禹 '고십'
22대 국회 첫 본회의가 여당인 국민의힘 불참 속에 열린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의사진행발언을 마친 후 이재명 대표 등 민주당 의원들을 뒤로한채 퇴장하고 있다. 2024.6.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3일 본회의 개의를 고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남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안 처리를 벼르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이 국회 일정을 보이콧하고 있어 우 의장이 당장 본회의를 열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그간 국회법 준수를 강조했던만큼 우 의장이 지난 10일 본회의와 마찬가지로 결단을 내려 밀어붙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여당이 원 구성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난 10일과 마찬가지로 본회의를 열어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할 방침이다.

앞서 민주당은 법사·운영·과방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해 모두 독식했다. 관례상 의석수 비율에 따른 7개 상임위는 국민의힘 몫으로 남겨뒀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원칙적으로는 국민의힘과 원 구성 협상을 진행해 몫으로 남겨둔 7개 상임위원장에 대한 선출을 강행할 예정이다"면서도 "다만, 상임위 독식에 대한 역풍을 우려해 무조건적인 설득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다. '탄력적인 협치'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국회법에 따라 의사 일정을 진행해 최대한 빨리 국회가 정상 운영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이유에서 국민의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전날(1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관례, 합의 다 좋지만 안 되면 법대로 해야 한다"며 "국방위를 포함해서 아직 구성되지 못한 상임위를 신속하게 구성하고 필요한 일에 착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역시 "정부나 국민의힘은 다른 대안이 없으면 이런 말 하고 싶지 않지만, 민주당이 내는 안을 군소리 하지 말고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의회 독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반쪽 의장이 만들어낸 반쪽 국회가 브레이크 없는 폭주를 시작했다"며 "최근 민주당 입법을 보면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의회 독재의 마약을 맞은 거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 구성 협상에 대한 여야의 대립이 첨예한 가운데 이날 본희의 개의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치권에서는 우 의장이 지난 10일에 이어 3일만에 본회의를 다시 개의해 원 구성을 마무리하기에는 부담이라고 분석한다. 반면 국회법 준수를 강조해왔던 우 의장이 결단을 내릴 것이라도 목소리도 있다.

한편, 민주당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첫 전체 회의를 열고 민주당의 당론 1호 법안인 '해병대원 특검법'을 상정한 탓에 여야간 공방은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현재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내부적으로 '특위'를 구성했다. 지난 11일 에너지특별위원회 특위를 시작으로 재난·세재·교육·노동 특위 등 15개 특위를 운영 중이다.

특위는 장·차관을 불러 당정 협의를 하며 현안을 의논하고 현장 방문까지 하면서 사실상 상임위와 비슷한 형태를 갖췄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2024.6.12/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kjwowe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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