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업계도 AI 역량 강화에 분주···인공지능 의료 업계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
의료 업계가 AI 역량 확보 및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에는 AI가 의료 분야에서 MRI, CT 같은 영상 진단기기 결과 판독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 인공지능 기술은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의 핵심으로 급부상 중이다.
의료 데이터 플랫폼, 치과 의료기기, 맞춤형 의료로봇, 초음파 진단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역량을 대폭 강화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기술적 헤게모니를 움켜쥐려는 업계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업 제이앤피메디는 CTO 직속 개발본부 산하 ‘AI 연구개발(R&D) 태스크포스(TF, Task Force)’를 출범하며, AI 역량 극대화를 통한 지속성장 모멘텀 확보에 나섰다.
제이앤피메디 기술 활용도를 높여 자사 디지털 의료 비즈니스 솔루션 전반의 서비스 품질을 극대화하기 위해 AI 연구개발 TF를 발족했으며, 자사 데이터 플랫폼 및 개발 분야 전문 인력들을 팀에 대거 포진시켰다.
새롭게 구성된 TF는 AI 기술 활용을 위한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수립 및 실행한다. 자체 개발한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의 효율성 개선은 물론, 임상시험을 포함한 제약 및 의료기기 사업화 과정의 리스크를 식별 및 차단하는 운용관리 역량 제고, 효과적인 임상 데이터 축적 및 분석 시스템 구축 등 여러 영역에서 AI 기반 의사결정을 실현한다.
제이앤피메디는 신규 조직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수의 핵심 프로젝트에도 AI 전담 팀 투입을 확정했다. TF는 현재 제이앤피메디가 추진 중인 AI 암 진단 솔루션 개발, 임상시험 리스크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의 과정에서 자동화 프로세스 설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신규 TF가 영향력 확대를 위한 다양한 지원 체계도 마련했다. 제이앤피메디는 프로덕트 테스트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임상시험 컨설턴트 등이 포함된 전문 연구조직을 주축으로 내부 AI 기술교류 세션과 세미나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최신 기술 동향 및 적용 사례들을 분석하고, AI 도입의 방향성과 추진 계획을 효율적으로 수립할 수 있게 돕고자 국내외 컨퍼런스 참여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제이앤피메디는 임상 운영 및 데이터 관리 솔루션 메이븐 클리니컬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토탈 디지털 의료 비즈니스 부스팅 솔루션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제약바이오, 의료기기 제품에 대한 사업 전략부터 제품 개발, 임상 연구, 인·허가, 기술이전까지 비즈니스 모든 단계에 대응하는 온 디멘드(On-Demand) 서비스를 제공한다.
치과 의료기기 기업 바텍은 치과 진단을 돕는 다양한 AI 기술 개발을 본격화했다. 최근 바텍은 치과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 이우소프트, AI 전문기업 ‘아이즈 오브 에이아이(Eyes of AI)’와 함께 인공신경망 시스템 학습결과를 활용해 치아를 비롯한 다양한 임상 조직별 영역을 추정하는 AI 기술을 공동 연구개발에 나섰다.
바텍은 아이즈오브AI가 보유한 콘빔CT(CBCT) 데이터를 기반으로 3D 치아 분리 기술의 정확도를 높인다. 치아, 치수, 신경관 등 더 많은 종류의 임상 구조물을 AI로 활용해 정확하게 분리하기 위함이다. AI로 분리된 해부학적 정보가 시각화되면 임플란트 시술, 신경치료에 필요한 정보가 보다 정확하게 제공된다.
바텍은 AI 고도화로 치료 계획 설명을 돕는 가상 환자를 생성하는 등 치과 진료와 상담을 돕는 부가 기능도 AI로 구현한다. 치아 우식, 염증, 종양 등의 병증을 검출하는 상용 서비스와 연동해 AI 검출 결과를 뷰어에서 볼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상 노이즈 제거, 영상 해상도 향상을 위한 AI 기술도 자체 개발 중이다.
LG전자는 한림대 성심병원과 ‘의료진과 환자의 스마트 병원 라이프를 위한 로봇 서비스 발굴 및 사업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병원 특화 로봇 시나리오 발굴 및 실증 사례 구축, 국내외 의료 기관 내 다양한 로봇 활용 기회 발굴 및 협업, 병원 특화 로봇 제품 기획 및 시스템 연동 협력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양사는 AI 클로이 로봇을 앞세워 의료 환경에 특화된 다양한 로봇 서비스 개발도 협력한다. LG전자는 국내 최대 수준의 의료서비스 로봇을 운영 중인 한림대 성심병원을 LG전자 첨단로봇 선도병원으로 지정했으며, 병원 내 다양한 로봇 실증 사례를 연구한다.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메디슨은 지난달에 산부인과 초음파 진단 리포팅 기술을 갖춘 프랑스 AI 개발 스타트업 ‘소니오(Sonio)’ 인수를 위한 주식 양수계약을 체결했다. AI 기능을 강화한 의료 솔루션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삼성메디슨은 소니오와의 기술 협업으로 향후 의료진의 진단 소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진단 품질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수를 통해 유럽의 우수 AI 개발인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향후 자사 의료용 AI 솔루션에 소니오의 AI 진단 보조기능 및 리포팅 기술력을 더해 개선된 AI 기능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소니오는 의학 발전을 통한 전 세계 임산부와 태아 건강 증진을 목표로 지난 2020년 설립된 기업이다. 산부인과 초음파용 진단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환자의 진단 이력 및 내역을 손쉽게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IT솔루션 및 AI 진단 보조 기능을 개발해왔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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