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댐, 상흔 딛고 첨단산업 지탱하는 버팀목 [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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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강원 화천수력발전소가 국가 첨단기술 미래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이에 한수원은 공기업으로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코자 예전보다 더욱 철저히 화천댐 방류수가 팔당댐에 도달될 수 있도록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고, 국가 첨단기술 미래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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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강원 화천수력발전소가 국가 첨단기술 미래를 지탱하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할 예정이다.
북한강 상류인 간동면 구만리 일대에 댐 높이 81.5m, 길이 435m의 콘크리트 중력댐으로 건설된 화천댐은 일본이 동아시아 침략 준비에 한창이던 1939년 7월 일대 군수공장의 전기공급을 위해 착공, 5년 만인 1944년 10월 완공했다. 건설현장에는 강제 징용된 3,000여 명 정도의 인력이 매일 투입됐으며, 공법이 미천했던 당시 하루 2~3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공사기간 무려 1,000명이 사망했다.
1945년 해방 후, 38선 이북에 위치해 북한 치하에 들어갔던 화천발전소는 6·25 전쟁 때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무려 5번의 격전과 3번의 빼앗김, 탈환이 반복됐다. 당시 발전소는 발전량 3만4,000㎾로, 국내 전체 발전량의 4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유엔군은 중공군 2만4,000명을 사살하고 8,000명을 포로로 잡는 등 한국전쟁 역사에 빛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연유로 화천댐 호수는 ‘파로호’라고 불린다. 중공군을 크게 무찌른 격전지여서 이승만 대통령이 1955년 깨뜨릴 파(破) 자와 오랑캐 로(虜) 자를 써서 파로호(破虜湖)라 명명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올해로 80년을 맞고 있는 화천수력발전소는 하류의 춘천, 의암, 청평 및 팔당 발전소 등과 함께 수도권 전기공급뿐 아니라 평상시 용수공급, 홍수기 홍수조절을 하는 등 수도권 시민들에게 생명의 젖줄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정부에서는 ‘첨단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15개 국가첨단산업단지 조성’을 발표하였으며, 용인에 ‘세계 최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을 확정하고 500조 원을 투자해 2026년 착공을 추진하기로 하였다.
이러한 국가산단 지속 조성을 위해서는 용수 등 인프라의 적기 공급이 필수조건인데, 취수원인 팔당댐 상류에서 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자, 환경부는 북한강 수계의 맑은 수원인 화천댐의 발전 방류수 일부를 팔당댐에서 취수하여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에 공급하기로 결정하였다.
이에 한수원은 공기업으로서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코자 예전보다 더욱 철저히 화천댐 방류수가 팔당댐에 도달될 수 있도록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고, 국가 첨단기술 미래를 지탱하는 버팀목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계획이다.
권창섭 한국수력원자력㈜ 그린사업본부 수력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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