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해양법으로 바다 가치 상승, ‘자원의 보고’ 알리려 기념일 지정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26> ‘바다의 날’ 의미와 유래

- 1996년 신선대 부두서 첫 기념식
- 김영삼 대통령 해수부 출범 실천

매년 5월 31일은 국민에게 바다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나라에서 지정한 국가기념일인 ‘바다의 날’이다. 1996년에 지정돼 올해로 29번째를 맞았으며, 올해 기념식은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바다’를 주제로 경기도 화성시 전곡항에서 개최되었다. 또 바다의 날이 들어있는 주간은 바다주간(5월24일~6월9일)이라 하여 전국의 해양 관련 기관들이 바다의 날을 기념해 다양한 해양문화·체험행사를 개최한다.

‘바다의 날’을 지정하게 된 것은 UN해양법협약 발효(1994년 11월)가 계기가 되었다. UN해양법으로 세계 각국이 바다 영토를 나누고 해양 경쟁 시대로 돌입하면서 해양을 보존하고 개발하기 위한 국가경영전략이 필요하게 되었다. 해양법 발효 즈음 여러 나라에서 해양자원의 확보와 보존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바다의 날을 지정했으며, 우리나라도 장보고 대사가 청해진을 설치한 달인 5월 중 31일을 바다의 날로 지정하게 된 것이다.

바다의 날이 되면 주요 해양도시에서는 해마다 바다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는 슬로건과 함께 다채로운 기념식을 연다. 제1회의 바다의 날 기념식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참석해 부산 신선대 부두에서 열렸다. 이날 기념식에서 김 대통령은 강력한 해양행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하며 ‘바다로, 세계로’라는 슬로건을 새긴 휘호석(현재 부산항터미널(주) 청사 위치)을 제막하고, 해양부의 신설을 공언했다. 이후 8월 8일 해양수산부가 곧바로 출범했다.

국립해양박물관은 이처럼 우리 해양역사의 한 장면으로 기록될 바다의 날과 관련한 자료들을 다수 소장하고 있다. 1996년 해양수산부 출범 당시 단독청사의 전면에 설치되었던 해양수산부 표지석(현재세종청사 전시·사진)과 제1회 바다의 날 기념식 홍보지, 제1회 바다의 날 기념식 녹화영상물 등 이다.

또한 올해 바다의 날을 맞아 우리 박물관에서는 충무공 이순신 탄신 제479주년 기념 테마전시인 ‘조선 바다를 지켜내다’를 열고있다.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미래 세대들이 바다의 날을 통해 바다의 가치를 마음껏 누리며 우리의 해양역량을 키워낼 인재로 자라나길 희망한다.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