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푸틴 며칠 안으로 북한 방문”
대통령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며칠 내로 방북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외신들이 푸틴 대통령의 방북이 임박했다고 보도해왔지만 한국 정부가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동행 중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북한 방문이 며칠 안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 고위 관계자는 “비슷한 시기에 전개되는 한국과 중국의 외교안보 전략대화, 이런 것들도 우리가 전부 십분 고려할 것”이라며 “철저하게 주변 주요 우방국들 그리고 우리의 전략적 파트너들이 북한 문제에 대해 대한민국과 궤를 같이 할 수 있도록 순방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선 윤 대통령은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카자흐스탄을 방문 중이다. 13일에는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앞서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을 보도했다. 일본 NHK는 이날 러시아 정부 고위 관리 등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다음 주 초 북한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신문 베도모스티는 지난 10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이르면 6월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북은 24년 만이다. 그는 2000년 7월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에서 회담했다. 이번 방북은 한·미·일 밀착의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북·중·러 밀착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재래식 무기를 지원받고,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핵잠수함·탄도미사일 등의 기술을 이전받기 위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스타나 |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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