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크업은 포기, 150이닝은 포기 못해
김하진 기자 2024. 6. 13. 01:18
2달만에 시즌4승, 키움 하영민
키움 투수 하영민의 공식 프로필에 등록된 신장과 체중은 183㎝, 74㎏이다.
이정도 체격 조건이면 일반 성인 남자 중에서도 마른 편이다. KBO가 발표한 2024년 프로야구 선수 평균 신장은 182.2㎝, 체중은 87.8㎏이다.
투수들은 공에 힘을 실으려 체중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 데뷔 때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던 투수들이 연차가 쌓이면 듬직한 체격으로 바뀌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찌우려고 해도 좀처럼 살이 붙지 않는 체질도 있다. 하영민도 그 중 한 명이었다.
하영민도 스스로 체중이 안 느는게 “스트레스”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 하영민은 억지로 체중을 늘리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했다. 몸무게에 신경쓰기보다는 근력을 많이 끌어올리는 쪽으로 몸을 만들었다. 하영민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선발 투수로서 몸을 만들어갔다.
2015시즌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중간 계투로만 던졌던 하영민이 개막 후 선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마음가짐 때문이다.
하영민은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이닝 2안타 3볼넷 5삼진 1실점으로 5-2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는 최근 상승세를 타던 롯데였지만 하영민은 롯데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유일한 실점은 2회 나왔다. 2사 2루에서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고 후속타자 박승욱과도 9구째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박승욱을 9구째 직구로 상대하며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 이닝을 끝냈다. 최고 구속이 140㎞ 중반에 불과했지만 제구력으로 이닝을 끌어나갔다. 지난 4월11일 SSG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 한 후 2달 만에 시즌 4번째 승리를 올렸다.
5월에 접어들면서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기가 힘들어졌다. 5월 3경기에서 13.2이닝 12실점(10자책) 평균자책 6.59로 부진했고 결국 5월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하영민은 5월26일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이닝 동안 5안타 4삼진 4실점(비자책)으로 감각을 조율한 뒤 다시 1군으로 올라왔다.
복귀전인 5일 LG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던 하영민은 롯데전에서도 5이닝을 던지면서 선발 투수로서의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했다.
올시즌 키움 선발진에서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국내 투수가 없다. 최근까지 김인범이 한 자리를 채웠으나 부진이 이어지며 결국 말소됐다. 국내 선발진이 모두 재편된 가운데 하영민이 다시 올라와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맡았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며 각오했던 150이닝이라는 목표를 향해서도 다시 한 걸음 나아갔다. 그는 “목표는 아직 유효하다.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목표치에 다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체중 안 늘어 스트레스
근력 늘려서 몸 만들어
부진했던 5월…2군서 다시 조율
데뷔 8년차에 선발 도전
끝까지 목표 향해 던질 것
키움 투수 하영민의 공식 프로필에 등록된 신장과 체중은 183㎝, 74㎏이다.
이정도 체격 조건이면 일반 성인 남자 중에서도 마른 편이다. KBO가 발표한 2024년 프로야구 선수 평균 신장은 182.2㎝, 체중은 87.8㎏이다.
투수들은 공에 힘을 실으려 체중을 늘리는 경우가 많다. 데뷔 때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던 투수들이 연차가 쌓이면 듬직한 체격으로 바뀌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찌우려고 해도 좀처럼 살이 붙지 않는 체질도 있다. 하영민도 그 중 한 명이었다.
하영민도 스스로 체중이 안 느는게 “스트레스”라고 했다.
그러나 이제 하영민은 억지로 체중을 늘리려고 하지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했다. 몸무게에 신경쓰기보다는 근력을 많이 끌어올리는 쪽으로 몸을 만들었다. 하영민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선발 투수로서 몸을 만들어갔다.
2015시즌부터 지난해까지 7시즌 동안 중간 계투로만 던졌던 하영민이 개막 후 선발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마음가짐 때문이다.
하영민은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5이닝 2안타 3볼넷 5삼진 1실점으로 5-2 승리를 이끌었다.
상대는 최근 상승세를 타던 롯데였지만 하영민은 롯데 타선을 꽁꽁 묶으면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유일한 실점은 2회 나왔다. 2사 2루에서 유강남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실점했고 후속타자 박승욱과도 9구째까지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박승욱을 9구째 직구로 상대하며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 이닝을 끝냈다. 최고 구속이 140㎞ 중반에 불과했지만 제구력으로 이닝을 끌어나갔다. 지난 4월11일 SSG전에서 5이닝 2실점을 기록 한 후 2달 만에 시즌 4번째 승리를 올렸다.
5월에 접어들면서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기가 힘들어졌다. 5월 3경기에서 13.2이닝 12실점(10자책) 평균자책 6.59로 부진했고 결국 5월2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간 하영민은 5월26일 LG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3이닝 동안 5안타 4삼진 4실점(비자책)으로 감각을 조율한 뒤 다시 1군으로 올라왔다.
복귀전인 5일 LG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제 역할을 했던 하영민은 롯데전에서도 5이닝을 던지면서 선발 투수로서의 기본적인 요건을 충족했다.
올시즌 키움 선발진에서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국내 투수가 없다. 최근까지 김인범이 한 자리를 채웠으나 부진이 이어지며 결국 말소됐다. 국내 선발진이 모두 재편된 가운데 하영민이 다시 올라와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맡았다.
선발로 시즌을 시작하며 각오했던 150이닝이라는 목표를 향해서도 다시 한 걸음 나아갔다. 그는 “목표는 아직 유효하다. 시즌이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목표치에 다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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