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공화당 '극우 연대' 내분…당 대표 전격 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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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조기 총선을 앞두고 정통 우파 공화당이 극우 국민연합(RN)과 연대를 둘러싸고 내분에 휩싸였다.
공화당은 12일(현지시간) 오후 긴급 정치국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극우와 연대를 결정한 에리크 시오티 당 대표를 제명하기로 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이에 시오티 대표는 11일 TV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기존 노선과 달리 RN과 이번 총선에서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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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파 연합 '인민 전선'은 정당 간 선거구 배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조기 총선을 앞두고 정통 우파 공화당이 극우 국민연합(RN)과 연대를 둘러싸고 내분에 휩싸였다.
공화당은 12일(현지시간) 오후 긴급 정치국 회의를 열어 만장일치로 극우와 연대를 결정한 에리크 시오티 당 대표를 제명하기로 했다고 일간 르몽드가 보도했다.
아니 주네바르 공화당 사무총장은 "시오티는 당헌과 노선을 위배했다"고 제명 이유를 밝힌 뒤 "공화당은 독립적으로 프랑스 국민에게 후보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시 당 대표는 주네바르 사무총장과 유럽의회 선거를 이끈 프랑수아 자비에 벨라미 유럽의원이 맡는다.
공화당은 9일 끝난 유럽의회 선거에서 단 6석(7.2%)를 얻어 5위에 그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시오티 대표는 11일 TV 인터뷰에서 공화당의 기존 노선과 달리 RN과 이번 총선에서 연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내에서 충분한 논의와 협의 없이 이뤄진 그의 돌발 발언은 제라르 라셰 상원 의장 등 당내 주요 인사의 반발을 불렀다.
샤를 드골이 설립한 당의 후신인 공화당은 민주주의와 공화주의의 수호자를 자임하며 역사적으로 파시즘과 극단주의에 맞서 싸워 왔다. 극우 정당인 RN과는 정치적 노선이 정반대인 셈이다.
RN은 반이민 정책과 한때 프랑스의 유럽연합 탈퇴까지 주장하며 포퓰리즘적 공약을 내세우는 데 반해 공화당은 보다 중도적인 정책을 선호한다.
공화당 출신 현직 장관 7명은 12일 공동 기고문을 내 "드골 장군의 후계자들이 세운 이 당의 모든 것을 배반하는 행위"라며 시오티 대표를 강하게 비판했다.
시오티 대표는 자신의 제명 소식에 즉각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개최된 회의는 당규를 명백히 어긴 채 진행됐다. 이 회의에서 이뤄진 어떤 결정도 법적 효력을 갖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는 당원들이 선출한 우리 정당의 대표이며 앞으로도 대표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당사에서 정치국 회의가 열린다는 소식에 이를 막기 위해 당사를 폐쇄했다. 이에 공화당원들은 당사 밖 제3의 장소에서 회의를 열었다.
공화당이 RN과의 연대를 둘러싸고 내홍에 빠진 반면 좌파 연합 '인민 전선'은 정당 간 선거구 배분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577개 선거구 중 546개 선거구를 기준으로(해외 영토와 코르시카 제외)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는 229곳, 사회당은 175곳, 녹색당은 92곳, 공산당은 50곳에 후보를 내기로 했다. 이는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각 정당이 얻은 득표율을 기준으로 조율했다.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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