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최대위기는 기후변화…세계 지도자 행동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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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기로 기후변화를 꼽으면서 세계 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찰스 3세 하모니상' 수상으로 영국을 방문한 반 전 총장은 이날 런던 주영 한국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2015년 파리 기후협정 채택 이후에도 기후변화가 가속하는 상황에 대해 "정치적 리더십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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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2일(현지시간) 인류가 당면한 최대 위기로 기후변화를 꼽으면서 세계 지도자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찰스 3세 하모니상' 수상으로 영국을 방문한 반 전 총장은 이날 런던 주영 한국대사관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2015년 파리 기후협정 채택 이후에도 기후변화가 가속하는 상황에 대해 "정치적 리더십이 약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반 총장 시절인 2015년 국제사회는 이 협정을 통해 지구 표면의 평균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전 대비 2도 이내, 가급적 1.5도 이하로 제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후로도 기후변화가 가속하면서 '1.5도 제한'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반 전 총장은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고 사람들의 삶이 위협받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가 (기록 수치로) 경고했고, 나 역시 세계 곳곳에서 직접 목격했다"며 "근시안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기후협약을 체결한 국가는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대로 강하게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들도 나서서 산업구조 전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전 총장은 전날 영국 국왕재단(The King's Foundation)이 새로 제정해 올해 처음 수여한 '찰스 3세 하모니상'을 받았다. 찰스 3세가 참석해 직접 시상했다.
그는 2007∼2016년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기후변화와 지속 가능한 개발, 빈곤, 불평등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주도한 공로가 높이 평가받았다. 특히 파리협정과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도입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이 수상 이유로 꼽혔다.
전날 오후 세인트제임스궁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반 전 총장은 그동안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찰스 3세의 기여에 사의를 표했고 찰스 3세는 반 전 총장의 리더십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찰스 3세는 시상하면서 "이 상은 우리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나의 소망과 국왕재단의 사명을 뒷받침하는 가치를 위해 싸운 이를 위한 상"이라면서 반 전 총장의 업적을 소개했다.
반 전 총장은 "2015년 영연방정상회의(CHOGM) 기후변화 특별회의 등 찰스 3세와 기후 대응을 목표로 여러 차례 만나며 인연을 쌓았다"며 "이번 상의 초대 수상자로 선정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 퇴임 이후에도 인류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세계 곳곳에서 적극적으로 경종을 울리는 일에 나서는 데 대해 전직 유엔 사무총장이자 국제사회 원로로서 해야 할 일이라고 자임했다.
그러면서 시상식 참석자들에게 한 수상 소감을 다시 소개하면서 이같은 사명을 설명했다.
그는 "하모니상을 받았는데 내가 얼마나 세상을 더 평화롭고 조화롭게 만들었는지 솔직히 자신은 없다"며 "그러나 더 나은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열정과 공감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은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세상'에 대해서는 "모든 인간과 인권이 존중받고 지속 가능한 세계"라고 강조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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