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교수도 27일부터 무기한 휴진
연세의대·세브란스병원 교수들이 오는 27일부터 무기한 전체 휴진에 들어간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6일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17일부터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이후 교수들의 집단 휴진 움직임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전국 40개 의대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도 이날 총회를 열고 오는 18일로 예정된 대한의사협회(의협) 차원의 하루 총파업(전면 휴진)에 동참하기로 했다. 정부는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대위와 의정 갈등 해소를 위한 상설 대화체를 꾸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결의문을 내고 “27일부터 정부가 현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을 시행한다”며 “응급실·중환자실·투석실·분만실 등을 제외한 모든 외래 진료와 비응급 수술·시술을 중단한다”고 했다. 빅5(5대 병원)를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의대(서울아산병원), 가톨릭의대(서울성모병원) 교수들도 서울의대·연세의대 교수들처럼 개별 병원 차원의 추가 휴진을 논의하고 있다. 상당수 지방 의대·병원도 휴진 관련 의견 수렴을 진행하고 있어 집단 휴진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부 병원 노조에선 휴진에 협조하지 말자는 움직임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노조는 최근 병원 곳곳에 ‘히포크라테스의 통곡’이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직원들에게 17일 교수 휴진에 따른 환자 진료 예약 변경에 협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한편 11일 기준 전국 211개 수련병원에 출근한 전공의는 1025명(전체의 7.5%)으로 전날 대비 11명 줄었다. 레지던트 1만508명 중 이날까지 사직서가 수리된 전공의는 19명이다. 현행 ‘전공의 임용시험 지침’에 따르면, 사직서가 수리된 전공의는 1년 내 같은 과·연차로는 복귀하지 못한다. 이 때문에 일부 병원은 이날 보건복지부·수련병원 간담회에서 “규정을 완화해 전공의들이 오는 9월이나 내년 3월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 관계자는 “전공의 복귀에 도움이 된다면 검토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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