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보야~ 이리 와”… 코끼리도 서로 이름 부른다
어린아이만큼 지능이 높고, 무리 생활을 하는 코끼리들은 서로 어떻게 소통할까? 코끼리도 사람처럼 서로를 부르는 이름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화 중일 때보다는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를 부르거나 어린 자녀를 교육할 때 더 자주 이름을 부르는 것도 사람과 비슷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와 국제 코끼리 보호 단체 ‘세이브 디 엘리펀트’ 등 공동 연구진은 14개월간 케냐에서 수집한 코끼리 발성 자료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지난 1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생태학과 진화’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케냐의 한 코끼리 무리를 집중적으로 연구하면서 코끼리들이 소통하는 과정에도 반복되는 음절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코끼리가 특정 상대방과 소통할 때 내는 소리를 모아 분류한 결과, 울음소리에 수신자를 식별하는 이름과 비슷한 요소가 들어 있음을 확인했다. 이후 특정 코끼리를 부르는 소리를 코끼리 무리에게 들려주자 그 코끼리가 스피커 근처로 다가오는 등 반응을 보였다. 이때 다른 코끼리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코끼리들은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평균 확률 27.5%로 식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코끼리들이 상대를 부르기 위해 쓰는 울음소리는 돌고래나 앵무새와는 달랐다. 연구를 이끈 마이클 파르도 박사는 “돌고래나 앵무새는 상대가 주로 내는 소리를 흉내 내는 것으로 다른 개체를 부르는 반면, 코끼리는 새로운 음절을 만들어내 특정 개체를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인간의 이름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했다. 그는 “이는 의사소통 능력을 한층 확장하며 한 단계 진보한 인지 능력이 필요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덧붙였다.
코끼리들이 소리로 소통하고 말이 많은 동물이라는 점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코끼리의 울음소리는 개체의 나이, 성별, 감정과 행동 등 다양한 정보를 담고 있다. 하지만 코끼리가 서로를 지칭하는 이름이 있다는 사실은 이번 연구로 처음 확인됐다. 연구진은 “코끼리들은 성대뿐 아니라 긴 코를 이용해 발성하기 때문에 인간의 가청 범위보다 낮은 소리도 낼 수 있고, 발성 범위가 넓다”며 “연구 대상이 된 삼부루 국립보호구역과 암보셀리 국립공원에서 ‘발신자’ 101마리와 ‘수신자’ 117마리에게서 서로를 부르는 독특한 ‘이름’을 약 470가지 수집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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