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준호·황재원·박승욱, 축구 새바람 일으킨다

이영빈 기자 2024. 6. 13.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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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매치 데뷔전서 눈도장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승리한 대한민국 박승욱, 배준호가 기뻐하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두 번째 임시 감독 체제로 치렀던 싱가포르와 중국전에서 한국 축구는 차기 사령탑 체제에 참고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지난 3월 황선홍 감독에 이어 임명된 김도훈 감독은 싱가포르와 중국전을 8득점 무실점 연승(7대0, 1대0)으로 마쳤다. 조 1위로 3차 예선에 진출하고 다음 라운드 톱시드 자격도 지켜냈다. 김 감독은 “한국 축구에서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이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래픽=박상훈

상대적으로 약팀과 대결이었지만 김도훈호는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 조규성(27·미트윌란) 등 부상으로 함께하지 못한 기존 핵심 선수들의 빈자리를 새 얼굴로 채웠다. 전격 발탁한 배준호(21·스토크 시티)는 A매치 데뷔 경기였던 싱가포르전에서 골 맛을 봤다. 박승욱(27·김천 상무)과 황재원(22·대구)은 한국이 고질적으로 약한 오른쪽 측면 수비를 안정적으로 해내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첫 출전은 아니었지만 중앙수비수 조유민(28·샤르자), 권경원(32·수원FC)은 김민재 없이도 안정적인 수비를 뽐냈다. 기존 핵심 선수들에게만 기댄 위르겐 클린스만 전임 감독과는 달리 새로운 자원을 찾아내 거둔 성과였다.

또 가장 강력한 무기인 손흥민(32·토트넘)과 이강인(23·파리 생제르맹)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모범 답안을 보여줬다. 손흥민과 이강인을 좌우 측면에 뒀다. 그리고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34·울산)에게 2선으로 내려와 양쪽 두 선수에게 공을 배급하게 했다. 주변 선수들도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두 선수가 편하게 침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게 했다. 그 결과 2경기 동안 손흥민은 2골, 이강인은 3골로 함께 펄펄 날았다. 이강인은 중국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기도 했다. 종종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두고 이강인을 중원에 배치해 삐거덕거리던 클린스만과 황선홍 감독 체제와 다른 모습이었다.

무사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 안착한 한국 축구는 새 감독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목표 기한은 3차 예선이 시작되는 9월. 축구협회 관계자는 “유럽 리그가 끝나면서 해외에서 여러 감독으로부터 새로운 제안서가 왔다. 후보군을 추리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국내 감독도 후보에서 배제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중국은 한국에 0대1로 졌지만 3차 예선 진출에 성공했다. 경합하던 같은 조 태국이 싱가포르전에서 3대1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두 팀은 2승2무2패로 승점(8), 골득실(0), 다득점(9골)까지 동률을 이뤘다.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로 앞선 중국이 3차 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2002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본선 진출을 노린다. 같은 날 북한도 3차 예선으로 향했다. B조 최종 6차전에서 미얀마를 4대1로 꺾으면서 조 2위에 자리했다. 북한의 월드컵 본선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가 마지막이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을 이끄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희비는 갈렸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과 김상식 베트남 감독은 F조에서 막판까지 경쟁을 펼쳤다. 웃은 건 신 감독이었다. 인도네시아는 필리핀을 홈으로 불러들여 2대0으로 승리하면서 조 2위(승점 9)를 확정했다. 반면 베트남은 이라크 원정에서 1대3으로 패해 탈락했다.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는 대만을 불러들여 3대1로 승리해 승점 10점을 챙겼지만 키르기스스탄(승점 11)에 밀리면서 D조 3위로 최종 탈락했다.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 황재원이 숨을 고르고 있다. /박재만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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