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이번엔 애플 낙점… MS·구글 떨고있니
‘챗GPT’를 앞세워 전 세계 생성형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끌고 있는 오픈AI의 존재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오픈AI와 협업 여부와 방식에 따라 AI 분야에서 글로벌 빅테크들의 위상도 변하고 있다.
이번에 애플이 오픈AI의 최신 AI 모델인 ‘GPT-4o(포오)’를 음성 AI ‘시리’에 탑재하기로 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전략이 영향을 받게 됐다. MS는 오픈AI에 130억달러(약 18조원)를 투자한 최대 주주 겸 ‘동맹’이다. 이 투자로 MS는 지금까지 오픈AI의 최신 기술을 사실상 독점적으로 자사 서비스에 적용해왔고, 이는 MS가 갖춘 AI 경쟁력의 원천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오픈AI가 애플과 협력하게 되며 이 같은 ‘독점’ 구도는 깨지게 됐다. MS는 오픈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PC’를 앞세워 애플 맥북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하지만 애플이 오픈AI의 AI 모델을 아이폰·아이패드·애플워치 등 주요 기기에 탑재하게 되면서, MS의 구상도 변할 수밖에 없게 됐다. 11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생성형 인공지능(AI) 분야의 1인자인 오픈AI가 애플과 협업을 공식화하며 빅테크의 균형이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자사 검색 엔진을 애플 아이폰의 기본 검색으로 탑재하기 위해 2022년 애플에 200억달러(약 27조원)를 지불했다. 하지만 애플이 ‘GPT-4o’를 아이폰에 넣으면, 이용자는 구글이 아닌 GPT-4o에도 질문하게 된다. 구글은 트래픽 감소와 이에 따른 광고 매출 하락을 겪게 될 수밖에 없다.
애플은 오픈AI와의 협업이 무조건 반가운 일만은 아니다. 최신 AI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게 됐지만, 거대 AI 모델에선 오픈AI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게 됐다. 혁신의 아이콘 ‘애플’로선 굴욕적인 상황이다.
오픈AI와 손을 잡으려는 빅테크는 여전히 많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 출장에 나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AI 반도체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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