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한 전립선암 환자 사망률 47% 낮아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2024. 6. 13.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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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전립선비대증은 나이 들수록 노화, 남성 호르몬, 유전 등의 원인으로 전립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져 요도를 심하게 압박해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질환이다. /Getty Images Bank

전 세계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전립선암 발생이 크게 늘고 있다. 전립선암은 고령일수록, 동물성 지방 음식을 많이 섭취하거나, 흡연을 하는 경우 발병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판에 전립선암 환자에게 식물성 위주 식단이 도움이 되는지를 조사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

연구는 전립선암으로 진단받은 미국인 남성 2062명을 대상으로 했다. 표준화된 설문지를 통해서 식사 종류를 조사한 후, 추적 관찰하면서 전립선암의 진행 정도(재발, 항암제 추가, 골전이)와 전립선암에 의한 사망 여부를 평가하였다.

평균 6.5년을 관찰한 결과 190명에서 전립선암이 진행했고, 총 61명이 사망했다. 전곡, 야채, 과일, 콩류 등의 식물성 위주 식단으로 식사한 사람들은 그러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서 전립선암이 진행할 확률이 47%가 낮았다.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확률도 47% 낮았다.

야채, 과일에는 항산화나 항염 효과가 있는 다수의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 있을 뿐만 아니라, 풍부한 식물섬유소는 혈당 상승을 막아서 인슐린 저항을 줄여 줌으로써 전립선암 진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식물성 위주의 식사는 전립선암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당뇨병, 심장의 관상동맥 질환에도 유익한 것으로 이미 알려져 있다. 본연구는 전립선암의 진행을 조사했지만, 식물성 위주의 식사는 전립선암의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전립선암이 걱정된다면, 식물성으로 식단을 바꾸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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