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급자족 영국여행’ 혹은 ‘고독사 후 풍경’… 당신의 원픽은?

김여진 2024. 6. 1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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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 추천작 별도 공개
김형석 ‘담요를 입은 사람’ 등
함유선 ‘인디·애니 단편 묶음’ 추천

52편의 춘천영화제 상영작 선정을 위해 프로그래머는 최소 3∼4배 이상의 작품을 살폈다. 지역성과 다양성, 참신함을 기준으로 엄선했기에 모든 작품의 퀄리티가 보장돼 있지만, 그중에서도 프로그래머의 ‘최애’ 추천작을 미리 만나본다.

다큐 ‘담요 입은 사람

#김형석 프로그래머 Pick(픽)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프로그래머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작품은 ‘담요를 입은 사람’,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 ‘무너지지 않는다’ 등 3편의 장편 다큐다.

‘담요를 입은 사람’은 직장을 그만두고 영국으로 건너간 주인공 정미의 이야기를 다룬다. 감독 스스로 주인공이 돼 1년 동안 돈을 쓰지 않고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국 각지에서 자급자족 공동체를 체험하며 유목민적 삶을 떠올리게 한다.12일 온라인 기준 76% 넘는 예매율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이 높다.

보수 및 진보 정치인을 꿈꾸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는 한국 청년 정치 현실에 대한 신랄한 보고서다. 60년 역사의 원주 아카데미 극장의 기록을 그린 ‘무너지지 않는다’는 문화의 가치를 지역과 연결시켰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했다. 김 프로그래머는 “시사점을 주거나 깊은 여운을 남길 작품, 개성넘치면서도 지역 정체성과 가치를 잘 보여주는 작품들”이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애니메이션 ‘유령이 떠난 자리’

# 함유선 프로그래머 Pick(픽)

‘인디 시네마 단편’와 ‘애니 초이스 단편’에서 묶어 볼 수 있는 단편 3편, 애니 단편 5편을 골랐다. ‘인디 시네마 단편’ 속 작품들은 독특함을 선정 기준으로 삼은만큼 장르·연출적 독창성이 돋보인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여성 청소년의 요실금을 소재로 삼은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 죽음의 사자들을 사랑스럽게 표현한 ‘다리 밑 도영’ 등이다.

애니 작품들 소재도 만만치 않다. 작품 설명을 보면 우리가 마주한 현실적 소재들을 애니메이션으로 어떻게 풀었을지 관객의 상상력을 먼저 자극한다.

남성도 임신할 수 있다는 가정으로 출생률 저하 문제를 풍자한 ‘안 할 이유 없는 임신’, 2102년을 배경으로 SNS에서 무의식 세계를 공개한다는 ‘스위밍’, 과로사가 늘면서 저승사자들도 실적 경쟁을 벌인다는 유머러스한 풍자의 ‘일출전야’ 등이 그렇다. 고독사 이후의 풍경을 사물 묘사 중심으로 서늘하게 그린 ‘유령이 떠난 자리’, 바다를 배경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담아낸 ‘항해의 끝’ 등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한 문제를 풍부한 상상력으로 펼쳐내는 작품들을 추천했다. 김여진·최우은

 

#자급자족 #고독사 #프로그래머 #영국여행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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