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여고(女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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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춘천서 시내버스를 탔다.
40년 전 춘천에서는 춘천여고·유봉여고·성수여상이 유명했다.
춘천지검과 산하 4개 지청 책임자 5명 중 3명이 여고 출신이다.
홍승현 춘천지검 형사2부장과 문하경 강릉지청 형사부장도 숙명여고와 전남여고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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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춘천서 시내버스를 탔다. 건너편에 앉은 여학생 반팔 티셔츠 팔꿈치 위에 찍힌 한자가 눈에 들어왔다. 女高(여고). 둥그런 삼각형에 나뭇잎 세 개가 있고 한 가운데 ‘女高’라는 표기가 선명했다. 40년 전 춘천에서는 춘천여고·유봉여고·성수여상이 유명했다. 흰색 칼라의 검은색 교복을 단정히 입고 단발머리를 찰랑거리며 교문을 나서던 여고생들은 모두 잘 살고 있을까?
오랫동안 여고를 잊고 지냈다. 그러다 2011년 7월 아프리카 출장중 다시 마주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취재를 마치고 중간 기착지인 민주콩고 킨샤사를 1박2일 일정으로 찾았다. 그날 저녁 한국대사관의 안내로 한식당을 찾았다. 거기서 만난 한국인 여사장에게 기자들은 호기심 반 취재 반 호구 조사에 들어갔다.
“고향이 어디신데 아프리카까지 오셨어요?” “음…. 강원도 사람입니다” “네에에…?” 대한민국 국민 중 3%가 못되는 강원도 사람이 이역만리 아프리카에서 식당을 한다니 어안이 벙벙했다. 질문이 이어졌다. “그러면 강원도 어디?” “춘천인데” “학교는?” “춘천여고 나왔습니다!” ‘춘여고’라는 단어에 자부심이 묻어났다. 반가움에 벌떡 일어나 악수를 나눴다.
강원도로 부임한 검찰 간부들 프로필을 보다 다시 한번 ‘여고’가 생각났다. 춘천지검과 산하 4개 지청 책임자 5명 중 3명이 여고 출신이다. 이영림 춘천지검장은 강릉여고를 졸업했다. 정지은 원주지청장은 광주여고, 원신혜 속초지청장은 대구 신명여고를 나왔다. 홍승현 춘천지검 형사2부장과 문하경 강릉지청 형사부장도 숙명여고와 전남여고를 졸업했다.
남·여가 유별해 남녀공학보다 남고와 여고에서 따로따로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래도 여고와 여고시절의 추억은 특별한 것 같다. 1972년 영화 ‘여고시절’이 개봉됐고 같은 해 목포여고를 나온 이수미는 가요 ‘여고시절’을 발표했다. 그리고 2001년 드라마 ‘여고시절’이 방영됐다. 시간 여행을 할 수 없는 모든 추억은 더 그립고 그래서 더 아름답다.
남궁창성 미디어실장
#명경대 #전성시대 #강원도 #여고시절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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