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감독이 승리 후 가장 먼저 언급한 그 이름 ‘최지광’…“빨리 1군에 오고 싶었다”[스경x현장]
12일 대구 LG-삼성전의 최우수선수(MVP)는 단연 구자욱이다. 삼성의 ‘주장’ 구자욱은 이날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둘러 팀의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2-4로 뒤진 6회말엔 LG 좌완 선발 손주영을 상대로 추격 솔로포를 터트렸고, 3-4로 밀리고 있던 7회말 2사 1·2루에선 바뀐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2타점 역전 2루타를 날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경기 뒤 “구자욱 선수가 만들어 낸 타점들이 오늘 팀이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짚었다.
박 감독이 구자욱에 앞서 언급한 선수가 있다. 구자욱이 ‘결정적인 타점’을 만들 수 있도록 발판을 놔준 구원 투수 최지광(26)이다. 삼성은 이날 마운드 운용에 애를 먹었다.
‘대체 선발’ 이승민이 3.2이닝 6안타 4사사구 1삼진 4실점으로 일찍 무너져버렸다. 점수 차가 확 벌어지진 않아서 포기할 만한 경기는 아니었다. 경기 후반 역전을 노리려면 일단 추가 실점을 막는 것이 중요했다. 그 역할을 최지광이 했다.
최지광은 2-4로 뒤진 5회초 2사 1루에서 양현에 이어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회초까지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고 2.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가 마운드에서 버텨준 사이 구자욱의 추격 홈런과 역전 적시타가 터졌다.
박 감독은 “최지광 선수가 중간에서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주며 잘 던져줬다”고 칭찬했다. 최지광은 지난 2021년 6월30일 인천 SSG전 이후 3년 만에 한 경기 최다 이닝 타이기록을 작성했다.
2017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9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지광은 지난해 22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 5.19의 성적을 거뒀다. 이번 시즌엔 광배근 부상 여파로 6월 들어 처음 1군에 등록됐다.
최지광은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현재 야구하기 가장 좋은 몸 상태”이라며 “팀 성적이 좋아서 빨리 1군에 오고 싶었다. 최대한 급해지지 않으려고 컨디션에 맞게 잘 준비했다”고 말했다.
1군에 등록된 지 얼마 지니지 않아 시즌 첫 승리를 따낸 최지광은 “오늘 상황처럼 최대한 점수를 주지 않고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내 위치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던 경기였다. (구)자욱이 형의 안타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자욱이 형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대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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