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와르르, 구원 화르르’ 패배공식 깨고 홈 11연패 끊은 NC
잔루 대신 홈런 3방 ‘쾅쾅쾅’
타선도 살아나며 반등 발판
8연패 후 1승, 그리고 4연패. 1승 12패로 최악의 부진에 허덕이던 시기 NC는 거의 매 경기 비슷하게 졌다. 선발 투수가 경기 초반 대량 실점했고, 급하게 불을 끄러 올라온 후속 투수까지 크게 무너졌다. 경기 초반 이미 승기를 내주면서, 타선도 따라갈 힘을 잃었다. 지난달 23일 고척 키움전부터 지난 6일 창원 두산전까지 13경기에서 12경기를 지는 동안 NC 선발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9.24에 달했다. 13경기 중 절반이 넘는 7경기에서 선발이 5회 이전에 교체됐고, 그렇게 무너진 선발을 구원하기 위해 등판한 두 번째 투수들은 도합 18이닝 동안 18실점을 했다.
익숙했던 패배 공식을 깨뜨렸다는 점에서 11일 창원 KT전 8-6 승리는 의미가 특별했다. 선발 김시훈이 흔들리며 3.1이닝 4실점(3자책)하고 내려왔지만, 4회 1사 2루에서 등판한 2번째 투수 송명기가 위기를 잘 막았다.1.2이닝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리드를 지켰다. 경기 후 강인권 NC 감독이 수훈 투수로 송명기를 지목할 만큼 역할이 컸다.
NC 마운드는 이후 4이닝을 악전고투 끝에 막아냈다. NC 투수들은 9회까지 14안타를 맞고 6볼넷을 내줬지만 6실점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
타선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1-3으로 초반 흐름을 내준 뒤 2회말 대거 4득점 하며 곧장 경기를 뒤집었다. 김휘집의 동점 투런에 박민우가 백투백 홈런으로 역전했고, 2사 후 박건우가 다시 솔로 홈런을 때리며 추가점을 냈다. 득점권마다 이어진 타자들의 삼진과 그로 인해 무수히 쌓이던 잔루는 연패 기간 NC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였다.
NC는 최근 부진했고, 홈에서 더 부진했다. 매진 사례만 5차례를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60%나 홈 관중이 늘었는데 이날 전까지 홈 11연패에 허덕였다. 이날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로 활약한 박민우는 “길었던 홈 경기 연패를 끊어서 기쁘다”며 “힘든 상황에서 모든 선수가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기나긴 홈 연패를 끊으며 NC는 반등의 계기를 일단 잡았다. 이번주 홈에서만 5경기를 더 치른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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