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효림父 "결혼+임신 기사로 알아, 딸 뺏기는 기분에 손녀도 안좋아했다" ('아빠하고')[종합]

이지현 2024. 6. 12. 23: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배우 서효림의 아빠가 초고속 결혼과 혼전임신한 딸에 대한 심경을 고백했다.

12일 방송된 TV 조선 '아빠하고 나하고'에서는 '국민 엄마' 김수미의 며느리이자, 데뷔 18년 차 '팔색조 배우' 서효림이 새로운 '딸 대표'로 출연했다.

서효림은 지난 2019년 '국민 배우'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와 초고속 결혼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에 그는 "이 사람을(남편) 진지하게 알아갈 시간도 없이 너무 갑자기 '조이'가 생겼다"면서 "남편을 만난지 3달 만에 결혼을 하게 됐다"고 초고속으로 결혼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부모님이 기사를 통해 결혼 소식을 알게 됐다. 아빠한테 (미리) 말씀을 못 드렸다. 아빠가 저한테 전화도 안 오셨다. 그때 진짜 가슴이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수미 며느리'로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어서, '부모님이 서운하시지 않을까' 라는 제안이 키포인트였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서효림은 아빠에 대해 "딸 바보다. 딸 일이라면 지방에서 하시던 일도 제쳐두고 올라오셨다. 제가 고등학교때까지 실내화를 손수 다 빨아주셨다"면서 "저는 크면서 아빠한테 잔소리 한마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어 "아빠는 항상 저를 믿었다. 딸한테 만큼은 믿음이 굉장히 큰 아빠다. 딸에 대한 사랑이 굉장히 크지만, 그걸 표현을 안하시는 무뚝뚝한 아빠다"라고 덧붙였다.

서효림 아빠는 "놀이공원 같은 곳에 조형물, 조각물 작업을 하는 일을 한다"고 인사했다. "딸과 놀이공원을 갈 시간이 없었다. 한 팀으로 움직이니까 출퇴근을 못했다. 최소 1달 최대 2년 출장을 다녔다"고.

"항상 어릴 때부터 너무나 예뻐했다"며 딸의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눈시울을 붉힌 아버지는 "제일 마음속으로 바랬던 건 예쁜 딸이 되서 '너는 크면 미스코리아가 돼라'는 바람이 있었다. 제 마음속에서 제일 예쁜 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딸 바보'다"라면서도 "결혼 후에는 '사랑한다'는 말이 힘들어졌다. 쉽게 나오지 않더라"고 덧붙였다.

서효림은 친정집과 5분 거리에 산다. 아빠는 일주일에 2~3번 자주 오가며 육아를 도와주신다. 이에 아빠는 "육아를 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니까 딸이 안쓰럽다. 내가 시간이 날 때 도와주는게 좋구나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서효림의 친정집에서 제일 큰 방인 서효림의 방은 아직도 그대로 있다. "제가 결혼하면 부모님이 제 방을 쓰셨으면 좋겠는데 싫으시다고 하시더라"며 속상해 했고, 부모님은 "일주일에 한 번은 청소한다. 항상 정리정돈 잘 된 상태에서 잘 해주고 싶었다"고 무한한 사랑을 전했따.

특히 서효림의 아빠는 "딸의 연예인 됐을 때 속으로 상당히 기뻤다. 과거에 연예인 혹은 배우가 되고 싶었다"고 고백했고, 이를 처음 알게 된 서효림도 "전혀 몰랐다. 표현을 안하셔서 연예인이 돼서 기뻤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고 놀라했다.

이날 서효림은 부모님과 갑작스럽게 치뤄진 결혼과 임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빠가 3주인가 출장을 가 있는 사이에 열애설과 동시에 결혼설이 났다"고 운을 떼자, 아빠는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아무도 몰랐다"면서 "지인들에게 소식을 듣고 아내와 통화한 후 일하다 서울로 올라왔다"고. 사위와 첫 만남이 집 거실 쇼파에서 잠옷입고 인사했다는 지난 일들을 회상하며 웃는 모녀와 달리 아빠는 연신 눈물을 흘렸다.

아빠는 "웬 나이많은 남자가 인사하니까 '설마' 했었다. 갑자기 결혼이야기를 들으니까 뭔가 막히는 느낌이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였다"면서 "아무런 얘기 없다가 결혼한다고 하니까 황당했다. 사위가 무릎을 꿇고 결혼 허락해달라고 앉았다. 그런데 대답을 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위가 결혼 승낙 받는다고 여수(출장지)까지 오겠다고 했는데 올 필요 없다고 했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상견례하자고 했는데, 솔직히 아빠는 그 사람하고 결혼 안 했으면 했다. 그래서 상견례를 안한다고 했다"고 하자, 서효림은 "내가 상견례를 안했다고 했다"면서 "딸 가진 부모 입장이란 것 때문에 아빠가 숙이고 들어가야하는 느낌이 싫어서 안하겠다고 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러면서 "상견례 전날 제가 엎었다. 결혼 준비로 갈등이 있었는데, '내가 이 나이 많은 남자를 장가갈 수 있게 하는데 왜 우리 부모님이 숙이고 들어가야 할까' 생각했다. 상견례 자리에서 아빠가 위축될까봐 하지말자 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서효림의 시부모님과 결혼식 가족 대기실에서 첫 만남을 했으며, 결혼식에 아빠 지인들을 하나도 못 불렀다고. 아빠는 "나는 그렇게 하는게 싫었다. 손님 수에서 약간 밀리는 듯 서운 했었다"고 털어 놓았고, 서효림도 "아빠 친구분이 한 분도 못오신게 제일 실수한거라고 생각한다"고 죄송한 마음을 뒤늦게 나마 전했다. 아빠는 "딸을 시집보내는게 아까웠다. 남한테 주는 기분, 딸을 빼앗기는 기분이라 서운했다"는 솔직한 감정을 밝혔다.

특히 "조이가 생긴게 우리집 최대 큰 사건이었다"는 가족들은 "아빠가 상처 받을까봐 임신 소식을 숨겨왔다"고. 아빠는 "'조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가슴이 막 철렁했다. (혼전임신)마음이 힘들었다. 이렇게 딸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면서도 "딸에게 잘못했단 느낌을 줄까봐 말하지 못했다"며 깊은 속내를 드러냈다.

"조이 처음 태어났을 때 아빠가 별로 안 좋아했잖아"라며 서운해 하는 서효림에 아빠는 "반가운 마음이 처음부터 없었으니까. 임신 먼저 하고 결혼식을 하니까 그 감정이 계속 이어졌던 거다"라고 이야기했다. "처음에 조이를 안아보지도 않았다"는 말에 "과거의 여운이 남아서 덤덤했었다. 솔직히 좋을 리가 있겠어요? 처음엔 손녀딸이 예쁘다는 생각을 안 가졌다"고. 하지만 "지금은 조금씩 정이간다. 이제는 예쁘다는 생각이 든다"고.

서효림은 어린시절 사기 당했던 경험도 고백했다. "나 사기 당했을 때, 아빠는 내가 자는 줄 알고 내 손을 잡고 울었다. 난 살면서 아빠가 우는걸 처음 봤다. '힘든데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하셨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신인 때 돈을 많이 벌었다. 지인한테 사기를 당하면서, 24살때 몇 억이 한번에 날라가면서 많이 무너졌다"고 밝혔다. "자동차 관련 사기였다. 인감증명서를 8장을 떼줬더니, 제 이름으로 몇 억이 대출이 되어 있었다"면서 "그 후에 제가 돈을 다 갚았다. 잔고 0원이 찍히는 걸 경험했다.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울었다"고.

아빠는 "직접 이야기하면 서로 껴안고 울까 봐 자고 있을 때 말했다. 마음 같아선 다 해결해주고 싶은데, 경제력이 있지 않으니까 할 수 없었다. 그러니까 나오는게 눈물밖엔 없었다. 그게 제일 미안했다. 해주지 못하는 마음"이라며 속앓이한 부모의 마음을 전했다.

이어 서효림은 "당시 아빠가 매일매일 쪽지를 써줬다"고 이야기했고, 아빠는 "쪽지를 쓰면서 울었다. 2년 가까이 썼다"고. 16년이 지나 다시 쪽지를 본 아빠는 또 눈물을 흘렸다. "다시 봐도 미안했다"는 아빠의 쪽지에는 '미안하다'는 말만 가득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