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지고, 한번 이기는…‘ML 최약체’ 화이트삭스
‘빅리그 복귀’ 페디만 발동동
한시즌 최다패 기록 넘을 판
2024시즌 메이저리그(MLB) 최악의 팀은 단연 시카고 화이트삭스다. 경쟁 상대를 찾기도 어렵다. 11일(한국시간)까지 팀 타율 0.218로 최하위, 팀 평균자책점 4.99로 뒤에서 2번째다. 바로 아래가 최악의 타자 구장 쿠어스필드를 홈구장으로 쓰는 콜로라도(5.32)라는 걸 생각하면 사실상 꼴찌라고 해도 무방하다.
타격도 투구도 모두 최하위 수준이니 이길 수가 없다. 화이트삭스는 지난 7일까지 구단 역사상 최다인 14연패에 허덕였다.
11일 화이트삭스는 시애틀에 4-8로 역전패하며 시즌 67경기 만에 50패를 기록했다. 팀 역사상 최소 경기 50패 기록을 세웠다. NC 출신 에릭 페디가 호투하며 8회초까지 4-0으로 앞섰는데, 8회말 4실점 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9회말 끝내기 만루홈런을 맞았다. 경기 후 페디는 “끔찍하다. 더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미래가 밝아 보였던 화이트삭스는 지난해부터 거짓말처럼 무너졌고 올 시즌은 더 추락했다. 타율 0.192에 OPS 0.756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가 그나마 체면치레 하는 수준이다. 한때 MVP 후보에 올랐던 팀 앤더슨이 지난 시즌 OPS 0.582로 추락 후 마이애미로 떠났고, 미래의 홈런왕이 될 것이라던 엘로이 히메네스는 36경기 5홈런으로 부진하다가 지난 7일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 요안 몬카다는 지난 4월 이미 내전근 부상으로 최대 6개월 장기 이탈이 확정됐다. 투수진에서도 기대를 모았던 지울리토와 시즈, 로돈 등이 모두 팀을 떠나 지금은 KBO 출신의 빅리그 복귀 1년 차 페디가 에이스 노릇을 하는 형편이다.
희망적인 요소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화이트삭스의 패배가 이어지면서 1962년 뉴욕 메츠의 이름이 나오기 시작한다. 160경기에서 40승 120패(비로 취소된 2경기는 순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아 열리지 않았다)로 1901년 이후 한 시즌 최다 패를 기록한 팀이다.
화이트삭스는 12일 시애틀에 또 졌다. 7회까지 3-2로 앞서다 3-4로 뒤집혔다. 올 시즌 25번째 역전패다. 이날 패배까지 시즌 성적이 17승 51패. 승률 0.250. 1962년 메츠와 정확히 같은 승률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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