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지진 특징과 여진 가능성은?
[앵커]
그럼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 이번 지진이 얼마나 강했고, 앞으로 무얼 조심해야 하는지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이세흠 기상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이번 지진 얼마나 강했던 건가요?
[기자]
네, 기상청은 1978년부터 전국에 지진계를 설치하고, 공식적인 지진 관측을 해왔습니다.
이번 부안 지진의 규모는 4.8 이었는데, 관측 이래 8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부안 지진보다 규모가 큰 4.9 이상의 지진 중 동일한 규모의 지진들이 있는데요.
이것들을 모두 세면 이번 지진은 16번째로 큰 지진입니다.
[앵커]
그동안 강한 지진은 경북 쪽에 집중됐던 것 같은데, 이번엔 전북에서 발생했네요?
[기자]
네, 지금까지 가장 강한 지진으로 기록된 2016년 경주 지진을 비롯해, 많은 대형 지진들이 주로 경북 쪽에서 일어났습니다.
전북 내륙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렇게 보면 이례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문가들의 시각은 다릅니다.
전북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지각판의 경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지진 발생 주기가 더 길 뿐이란 겁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명수/기상청 지진전문분석관 : "1978년부터 관측을 하다 보니까 관측 역사는 그렇게 길지는 않습니다. 지역적으로 봤을 때는 (부안 지진이) 이례적일 수 있지만 지진 발생 도래 주기를 고려한다면 그렇게 이례적으로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오늘 지진 규모는 4.8이었지만 전북 지역의 진도는 최대 V(5)를 기록했습니다.
이게 어느 정도의 위력인가요?
[기자]
네, 지진 에너지의 크기를 의미하는 '규모'와 달리 실제 땅이 흔들리는 정도는 '진도'로 표시합니다.
따라서 '진도'가 '규모'보다 피해 정도를 더 잘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데요, 진도 V는 해당 지역의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정도의 흔들림입니다.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컸던 2016년 경주 지진 당시 최대 진도가 6이었으니까 이번 지진도 상당한 진도를 기록한 셈입니다.
[앵커]
이번 지진, 원인은 분석됐습니까?
[기자]
아직 정확한 원인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일단 전문가들은 진앙과 가장 가까운 곳, 그러니까 북쪽으로 20km 가량 떨어진 '함열단층'이란 단층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알려진 단층 중에서는 이번 지진 형태와 연관성이 가장 커보인다는 겁니다.
[최진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 : "1차 분석을 통해 지진원인 단층의 가능성이 있는 두 개의 단층 주향(지층 방향), 경사를 파악했고 이 중 하나가 함열단층과 유사함을 확인해서 함열단층을 지진원 단층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주 지진처럼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숨어있던 단층에서 지진이 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지진이 난 지역의 정밀 단층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여진 가능성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지진은 가장 큰 규모의 본진과 본진 이후에 찾아오는 여진으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요.
오늘 규모 4.8 지진이 본진이라고 가정할 경우 이보다 작은 규모의 여진이 잇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오늘 오후 6시까지 17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는데, 정확히 언제까지 여진이 이어진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전문가들은 한 달 정도는 이어지지 않겠나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진의 충격으로 축대나 시설이 약해졌을 수 있기 때문에 여진 전에 안전 점검을 하고, 추가 피해가 없도록 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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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흠 기자 (hm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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