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與 대표 경선에 ‘민심’ 반영, 무기력 벗고 쇄신하는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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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가 어제 당대표 선출에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최대 30%까지 반영하는 안을 마련했다.
다음 달 23일 새로운 당헌·당규에 따라 열릴 전당대회가 국민의힘이 그간의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 책임 있는 집권 여당으로 쇄신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월부터 전대에서 당대표를 뽑을 때 당원 투표 결과만 100% 반영하는 규칙을 적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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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헌당규개정특위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를 20% 반영하는 안과 30% 반영하는 안 두 가지를 놓고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결론을 내리게 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3월부터 전대에서 당대표를 뽑을 때 당원 투표 결과만 100% 반영하는 규칙을 적용해왔다. 고정 지지자들의 뜻인 ‘당심’이 경선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구조였던 셈이다. 이는 여도 야도 아닌 중도층 및 부동층 유권자의 표심 공략을 통한 외연 확장에 한계로 작용해왔다. 총선 패배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전대 룰이 바뀌면 당대표 결정에서 당심 외에 ‘민심’도 비중 있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점에서 쇄신의 단초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할 만하다.
황우여 비대위원장이 제안한 ‘당 부대표’ 신설은 결국 없던 일이 됐다. 대표 1인이 책임지고 당을 이끄는 현행 단일지도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다. 그간 부대표 신설론을 두고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대표가 돼 전권을 휘두르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서”라는 등 의혹 제기가 무성했다. 급기야 황 위원장이 직접 나서 그렇지 않다고 해명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그러는 사이 ‘총선에서 국민의 심판을 받고서도 당권 다툼에만 열을 낸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황우여 비대위는 전대가 열리는 7월23일까지 활동하고 물러날 ‘관리형 비대위’라는 점을 명심하고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국민의힘은 총선 이전부터 무능·무기력·무소신의 ‘3무 정당’이란 지적을 받아왔다. 새 당헌·당규에 의해 다음 달 뽑힐 새 대표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당 쇄신을 위한 혁신적 리더십이다.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현안에서 필요하면 용산 대통령실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서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상임위원장 독식 등을 이유로 국회 운영을 무조건 보이콧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민생에 집중한다’는 각오 아래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여야 협치에는 적극적으로 임하는 태도를 보이길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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