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QS→팀 승률 86%' 치명적 실책에도, 한화 승리공식 또 통했다 [잠실 현장]

잠실=안호근 기자 2024. 6. 12.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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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잠실=안호근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이 1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6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하고 더그아웃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치명적 실책으로 눈앞의 승리가 날아갔다. 그럼에도 팀은 웃었다. 류현진(37)이 호투를 펼친 한화 이글스가 다시 한 번 승리를 챙겼다. 류현진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QS)가 대부분 승리로 연결된다는 기분 좋은 공식을 보다 확신할 수 있는 경기였다.

류현진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3구만 뿌리며 9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2실점(비자책) 호투를 펼쳤다.

올 시즌 13경기에서 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고 2실점이 모두 실책으로 인한 것이어서 비자책으로 기록되며 평균자책점(ERA)도 4.09에서 3.75로 낮췄다. 승리 투수 요건을 안고 물러났지만 7회 수비 실책으로 인해 실점하며 노디시전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한화는 9회 짜릿한 작전 야구로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류현진은 13경기에 등판해 4승 4패를 기록 중인데 팀은 7승 5패 1무로 5할 이상의 승률을 보였다. 이날까지 8차례 QS를 기록했는데 그 중에서 류현진은 3승으로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팀은 6승(1무 1패)을 챙겼다. 승률이 무려 85.7%에 달한다.

노련한 투구와 수비 도움이 겹치며 4회까지 49구 만에 막아냈다. 선두 타자 헨리 라모스가 1회초 공격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왼쪽 무릎을 맞고 통증을 호소한 3루수 노시환 방면 기습번트를 날렸다. 노시환이 빠르게 대시하지 못했고 라모스가 1루를 밟았다.

류현진이 두산전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그러나 류현진은 허경민에게 유격수 방면 타구를 유도했고 한화 수비진은 깔끔한 병살 플레이로 주자를 지워냈다. 2회엔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이후 3타자를 깔끔히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회 김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작한 류현진은 조수행에게 안타를 맞고도 도루 아웃, 외야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도 안타 하나를 맞고도 흔들리지 않고 이닝을 마쳤다.

5회 유격수의 포구 실책으로 김기연이 살아나갔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통해 2루까지 파고 들었다. 불행의 시작이었다. 이어 전민재에게 안타를 맞아 첫 실점을 했다. 자책점은 아니었지만 위기는 이어졌다.

김재호에게도 안타를 맞았고 조수행이 절묘한 번트로 출루하며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라모스에게 유격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해 병살타로 아웃카운트 2개와 1점을 맞바꿨다. 3-2로 단숨에 1점 차로 쫓겼다.

그러나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허경민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동점은 허용치 않았다. 결국 3-2로 앞선 채 5이닝을 마쳤다.

6회 투구가 하이라이트였다. 앞서 2연속 범타로 돌려세웠던 친구 양의지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김재환에겐 이날 3번째 안타를 내줬다. 무사 1,2루. 리드를 지킬 수 없을 것처럼 보였으나 류현진은 류현진이었다.

양석환에게 존 바깥으로 흘러나가는 체인지업을 던져 짧은 중견수 뜬공을 유도해낸 류현진은 김기연에겐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던져 포수 파울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전민재에겐 몸쪽으로 연달아 직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절친 두산 양의지(왼쪽)가 놀라운 표정을 짓고 있는 가운데 한화 류현진(오른쪽)이 실점 없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총 83구를 던졌으나 류현진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최고 시속 150㎞, 평균 144㎞의 포심 패스트볼을 32구 뿌렸고 커터(평균 137㎞)와 체인지업(평균 128㎞)를 각각 19구, 커브(평균 110㎞)는 13구를 던졌다. 다양한 레퍼토리로 두산 타자들을 잠재웠지만 5회 이후 피안타가 많아졌고 한화 벤치는 조금 빠르게 움직인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치명적인 수비 실책에 류현진의 승리가 날아갔고 이날 승부도 미궁 속으로 향했다. 구원 등판한 김규연이 김재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조수행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루. 라모스의 1루수 땅볼을 안치홍이 포구하지 못해 타구가 우익수에게 흘러갔다. 결국 2루 주자가 홈을 밟아 동점이 됐다.

그럼에도 한화는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9회초 이재원의 안타에 이어 대주자 투입, 이도윤의 희생번트와 유로결의 내야안타가 나왔고 대타 문현빈이 스퀴즈 번트를 성공시켜 4-3 짜릿한 승리를 챙겼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선발 류현진부터 마무리 주현상까지 우리 모든 불펜투수들, 그리고 모든 야수들이 힘을 합쳐 승리를 만들어 냈다"고 칭찬했다.

이날 6위 NC 다이노스가 KT 위즈에 패하며 한화는 격차를 1.5경기로 좁히며 5강권 진입이 가시권으로 다가왔다.

하주석(왼쪽)이 9회초 결승 득점을 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잠실=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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