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넘은 최형우, 대기록 축포 6타점+타선 16안타 폭발… KIA, LG 제치고 선두 탈환 [인천 게임노트]

김태우 기자 2024. 6. 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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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인 6타점을 기록하며 대활약을 한 최형우 ⓒKIA타이거즈
▲ 3타점 맹타를 터뜨리며 활약한 김도영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경기 중·후반 타선이 대폭발한 KIA가 전날 패배를 갚고 선두 자리에 복귀했다. 최형우는 KBO리그 역대 총 루타 1위로 올라선 경기에서 6타점으로 폭발하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KIA 타이거즈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경기 중·후반 폭발한 타선의 힘을 앞세워 13-7로 역전승했다. KIA(38승27패1무)는 이날 대구에서 삼성에 진 LG를 밀어내고 다시 선두 자리로 복귀했다. 반면 전날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둔 SSG(33승32패1무)는 연승을 이어 가지 못했다.

KIA 선발 양현종은 3회까지만 5실점하는 등 초반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끈질기게 버티면서 5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5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잘 터졌다. 최형우가 홈런 포함 3안타 6타점, 이우성 소크라테스가 3안타를 기록했고 김도영은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창진은 안타는 없었으나 4사구만 4개를 고르며 3득점을 기록하며 2번 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나성범도 2안타를 기록하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SSG는 선발 오원석이 5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지고 내려갔으나 이로운 서진용 노경은 고효준으로 이어진 불펜 필승조가 모두 고전하며 결국 경기를 내줬다. 타선에서는 박성한이 솔로포 포함 2안타 2타점, 괴물 루키 박지환이 4타수 4안타, 김민식이 2안타, 오태곤과 최정이 2타점, 추신수가 1안타 2볼넷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화력 싸움에서 밀렸다.

경기는 초반 SSG의 흐름이었다. 2회 박성한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낸 SSG는 3회 최정의 2타점 적시타 등 4점을 뽑아 양현종을 흔들었다. 그러나 KIA는 5회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만든 뒤 7회 김도영의 적시타, 최형우의 3점 홈런 등이 쉴 새 없이 터져 나오며 7회에만 7점을 내고 사실상 SSG의 백기를 받아냈다.

◆ SSG, ‘영웅’ 박지환 2루수 출전, KIA 나성범 5번 배치

전날(11일) 연장 10회 접전 끝에 박지환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거둔 SSG였다. 사실 9회 2사 2루에서 이지영의 좌전 안타 때 2루 주자 에레디아가 먼저 홈에 들어왔지만, 주심은 아웃으로 판정해 경기가 연장까지 간 상황이었다. 만약 이 경기를 내줬다면 타격이 클 수도 있었는데 SSG는 결국 연장 10회 박지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경기를 잡았다. 이숭용 SSG 감독은 당시 상황에서는 화가 났지만 주심이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것은 맞는다면서 박지환이 중요한 경기에서 큰 일을 해줬다고 칭찬했다.

전날 승리 기세를 이어 가려던 SSG는 이날 최지훈(중견수)-추신수(지명타자)-최정(3루수)-에레디아(좌익수)-오태곤(우익수)-박성한(유격수)-고명준(1루수)-김민식(포수)-박지환(2루수)이 선발 출전했다. 전날 수비 과정에서 무릎을 다친 이지영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으나 다행히 엔트리에서 빠질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 한숨을 돌렸다.

▲ 5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불펜 난조로 승리투수 요건을 날린 오원석 ⓒSSG랜더스
▲ 3회까지 5실점했으나 굳건하게 버티며 팀 역전승의 발판을 놓은 양현종 ⓒKIA 타이거즈

선발로는 최근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던 좌완 오원석이 나갔다. 오원석은 시즌 14경기(선발 13경기)에서 5승3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했으나 최근 5경기에서는 3승1패 평균자책점 2.39로 페이스가 좋은 편이었다. 통산 KIA전에서는 10경기에 나가 2승1패 평균자책점 4.66으로 다소 약한 편이었다. 양현종과 맞대결은 처음이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태군(포수)-서건창(2루수)이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주전 2루수인 김선빈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지는 일이 있었다. 전날 타격을 하다 우측 내복사근에 통증을 느꼈고, 미세 손상 판정이 나왔다. 결국 박민이 1군에 올라오고 김선빈이 1군에서 빠졌다. 선수 스스로 큰 부상은 아니라고 느끼고 있지만 열흘 뒤 재검이 필요하고, 열흘에서 2주 정도는 결장이 예상된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판단이었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이 좋지 않은 나성범이 5번으로 내려갔다. 나성범이 조금 더 편한 타순에서 타격감을 살리길 바랐다. 오원석 상대 전적이 나쁘지 않았기에 5번으로 조정했다. KIA는 이날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이우성(1루수)-소크라테스(좌익수)-김태군(포수)-서건창(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오원석에게 강했던 선수들을 나름대로 앞쪽에 몰아 넣었다.

선발은 양현종이었다. 시즌 13경기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한 양현종은 최근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75로 약간 주춤했다. 통산 SSG를 상대로는 66경기에서 24승13패 평균자책점 3.34로 강했다.

◆ 양현종 몰아붙인 SSG, 하지만 KIA도 물러서지 않았다

경기 초반은 SSG의 분위기였다. KIA가 1·2회 찾아온 기회를 놓치자 SSG가 2회 선취점을 냈다. 2사 후 박성한이 양현종을 공략해 중앙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시즌 4호)을 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를 탄 SSG가 1-0으로 앞선 3회 양현종을 상대로 4점을 추가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가기 시작했다. SSG는 3회 선두 김민식의 우전 안타에 이어 박지환이 좌전 안타를 치며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최지훈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추신수가 끈질긴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만루 기회를 이어 갔다. 이어 최정이 3루수 김도영 옆으로 흐르는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3-0으로 앞서 나갔다.

SSG는 에레디아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오태곤이 우전 적시타를 치며 1점을 더 뽑았고, 이어 박성한까지 중전 적시타로 폭발하며 3회에만 4득점하고 5-0으로 앞서 나갔다. 반면 KIA는 4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나갔으나 득점에는 실패하며 끌려갔다.

▲ 데뷔 후 첫 4안타 경기를 펼치며 대활약한 SSG 박지환 ⓒSSG랜더스
▲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을 넘어 KBO리그 역대 총 루타 1위에 올라선 최형우 ⓒKIA타이거즈

하지만 양현종이 추가실점하지 않으며 버틴 사이 0-5로 뒤진 5회부터 KIA의 추격전이 시작됐다. KIA는 5회 선두 김태군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1사 후 박찬호가 볼넷을 골라 1,2루를 만들었고 이어 이창진까지 볼넷을 얻어 만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김도영이 1루수 땅볼에 그치며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으나 최형우가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2점을 만회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BO리그 통산 4077루타로 이승엽 현 두산 감독과 공동 1위였던 최형우는 이 안타로 역대 1위로 등극했다.

SSG 타선이 묶인 사이 KIA는 6회 4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KIA는 SSG 두 번째 투수 이로운을 상대로 선두 이우성이 우전 안타를 치며 포문을 열었고, 소크라테스가 좌전 안타를 때려 1,2루를 만들었다. 이어 이우성이 애매한 상황에서 3루에 갔다. 도루 실패가 되는 듯했지만 최정의 태그를 피해 들어갔다. 이어 김태군이 우중간 적시타를 치며 3-5로 추격했다.

기세를 탄 KIA 방망이는 막기 어려웠다. SSG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경험이 풍부한 서진용을 마운드에 올렸으나 서건창이 좌전 적시타를 치며 1점차까지 추격했다. SSG는 서진용이 박찬호를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역전까지는 허용하지 않는 듯했으나 KIA는 이창진이 볼넷을 골라 다시 베이스를 채웠고 김도영과 최형우가 연속 적시타를 터뜨리며 6-5로 역전했다. KIA 타선의 집중력이 SSG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 7회 7득점 빅이닝, KIA 폭발력에 SSG 무너졌다

SSG는 5-6으로 뒤진 6회 2사 후 김민식의 안타에 이어 박지환이 좌익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치며 동점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지훈이 2루 땅볼에 그치면서 동점을 만들지 못했다. 그러자 KIA가 7회 대단한 타격의 집중력으로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7회에만 7득점하며 SSG를 주저앉혔다.

KIA는 7회 바뀐 투수 고효준을 상대로 선두 이우성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소크라테스가 볼넷을 골라 1,2루를 만들었다. 홍종표의 번트 시도가 실패하며 1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한준수가 볼넷을 얻어 불씨를 되살렸다. 박찬호가 유격수 직선타로 물러났으나 이창진이 7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7-5로 1점을 도망갔다. 2사 후라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이 경기의 분수령이 됐다.

▲ 고비 때마다 해결사 몫을 하며 대활약한 최형우 ⓒKIA타이거즈
▲ 4개의 4사구를 고르며 2번 타자로서의 몫을 충실히 한 이창진 ⓒKIA타이거즈

SSG는 박민호로 투수를 교체했으나 KIA 방망이는 오히려 활활 타올랐다. 김도영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쳐 9-5로 앞서 나갔고, 이어 최형우가 결정적인 3점 홈런을 터뜨리며 12-5까지 도망갔다. 이날 총 루타에서 KBO리그 역대 1위로 올라선 최형우의 자축포였다. KIA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나성범의 우전 안타, 이우성의 좌전 안타가 연이어 나왔고 소크라테스가 좌전 적시타를 치며 13-5까지 앞서 나갔다. 사실상 경기는 여기서 끝이었다.

SSG는 7회 1점, 8회 1점을 만회하기는 했지만 이미 경기 흐름이 KIA쪽으로 너무 기운 뒤였다. 경기는 특별한 변곡점 없이 KIA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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