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한-카자흐 핵심광물 협력 잠재력 무궁…제조업 핵심 파트너"(종합)

박미영 기자 2024. 6. 1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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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 기조연설
"카자흐 자원 부국, 한국 첨단 수요산업"
"한, 카자흐 인프라 고도화 동반자 될것"
"80년 우정 다지고 경제인들 협력 강화"
토카예프 "한국 기업, 투자자 전면 지원"
[아스타나(카자흐스탄)=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2024.06.12. chocrystal@newsis.com


[아스타나(카자흐스탄)·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핵심광물 탐사부터 개발, 가공, 수요산업에 이르기까지 양국간 협력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이번에 구축된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핵심광물 전반에 걸친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힐튼 아스타나 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포럼 주제는 '협력을 넘어 동반으로'로, 카슴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카자흐스탄은 상호 보완적인 산업구조를 보유한 최적의 파트너로서 경제협력의 지평을 넓혀나가야 한다"며 이날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원소 주기율표에 나오는 대부분의 광물을 보유한 세계적인 자원 부국이고, 한국은 광물자원의 가공 기술과 함께 반도체, 배터리를 비롯한 첨단 수요산업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번에 구축된 핵심광물 공급망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핵심광물 전반에 걸친 협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또 인프라와 제조업 분야 협력, 나아가 정부간 협력 심화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인프라를 고도화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하는 동반자가 되겠다"며 카자흐스탄 정부가 국민 복지 증진을 위해 추진하는 교통·전력·가스·주택 4대 인프라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이어 "한국 기업들은 알마티 외곽순환도, 심켄트 가스복합화력 발전소와 같은 카자흐스탄 핵심 인프라를 책임지고 성공시킨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이 카자흐스탄 인프라 개발에 더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제조업 분야에서도 "한국은 카자흐스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제조 발전 전략'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자동차 분야 협력 성과에 대해 "2021년 현대자동차가 처음 위탁생산을 시작했는데, 내년 기아자동차 조립공장이 완공되면 CIS(독립국가연합) 시장으로의 수출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를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양국간 산업 협력이 확대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경제협력을 뒷받침할 정부간 협력 강화를 위해서도 "공무원 역량 강화 지원과 함께 오랜 기간 쌓아 온 디지털 행정 역량을 카자흐스탄과 공유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카슴-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서 박수치고 있다. 2024.06.12. chocrystal@newsis.com


한편 윤 대통령은 20세기 초반 고려인 이주에서 시작된 양국간 교류의 역사를 언급하면서 협력을 계속 확대해나가자고 했다.

윤 대통령은 "친절한 카자흐스탄 사람들은 추운 겨울 강제로 이주해온 고려인들에게 곁을 내주고 '바우르삭'을 나눠줬다. 고려인들은 정착 2년 만에 척박한 땅에서 벼농사에 성공하여 근면하고 성실한 민족으로 인정받고 카자흐스탄의 당당한 일원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 내 한국의 최대 교역·투자국이고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4대 교역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자흐스탄 국민들이 구입하는 신차 가운데 한국 자동차가 3분의 1 이상 차지하고, 또 카자흐스탄에서 수입한 원유와 우라늄은 한국의 에너지안보를 튼튼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의 비즈니스 포럼이 80년 넘게 이어온 양국의 우정을 더욱 단단히 다지고 양국 경제인들의 연대와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정부는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고자 하는 한국 기업과 투자자에게 전면적 지원을 하겠다"며 적극적 투자 지원을 약속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윤 대통령에 앞선 기조연설에서 "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올해 아시아 지역이 세계 GDP 성장의 60%를 담당할 것이라고 한다. 아시아의 르네상스 시대에 한국의 역할은 의심의 여지 없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새로운 투자 패키지 도입에 착수해 목표는 2029년까지 외국인 투자액을 1500억 달러 이상 유치하는 것"이라며 "한국 파트너들에게 신속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석유 가스·자동차 제조업·그린에너지·혁신 농업기술·도시개발·의료 및 바이오·디지털·IT 산업 등을 유망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내년에 대통령께서 말씀한 바에 따르면 'K-실크로드 구상'과 관련한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가 개최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우리나라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한국의 모든 기업과 투자자에게 모든 가능한 전면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 국부펀드인 삼룩카즈나의 누를란 자쿠포프 회장은 환영사에서 "우리 펀드의 포트폴리오에는 130개 이상의 프로젝트가 있고, 금액으로 보면 1000억불에 육박하는 프로젝트들"이라며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가진 카자흐스탄에 투자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은 "카자흐는 AI로 대변되는 디지털 시대를 앞장서 준비하는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며 "ICT 기술 강국 대한민국이 카자흐스탄이 추진하는 경제정책의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스타나(카자흐스탄)=뉴시스] 조수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오후(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힐튼호텔에서 열린 '한-카자흐스탄 비즈니스 포럼'에 입장하며 카자흐스탄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4.06.12. chocrystal@newsis.com


이날 포럼에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 300여명이 참석해 경제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양국 기업·기관 간 MOU, 합의문 등 총 24건의 문서가 체결됐다.

우리 측에서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조태익 주카자흐스탄대사,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등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백한솔 SK에코플랜트 부사장,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카나트 샤를라파예프 산업건설부 장관, 누르갈리 아르스타노프 주한카자흐스탄대사, 누를란 자쿠포프 삼룩카즈나 회장 및 경제인 등이 자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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