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수 줄어든 서울, ‘초등학교 분교’ 생긴다
보통 인구가 적은 지방에만 있던 ‘분교’가 서울 도심에 처음 들어선다.
12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고덕강일3지구’에 2029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서울 강솔초등학교 강현 캠퍼스’(가칭)를 짓겠다고 밝혔다.
고덕강일3지구는 3790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조성돼 2021년 입주가 시작된 곳이다. 아파트 단지 안에 초등학교 부지는 있었지만, 학령인구가 학교 하나를 지을 정도로 많지 않아 서울시교육청이 학교 설립을 하지 않고 있었다. 학생들은 도보로 30분 거리에 있는 강솔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주민들은 강솔초가 어린 학생들이 다니기 너무 먼 데다가 학교를 가려면 6차선 도로를 건너야 해 사고 위험이 크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또 2028년까지 아파트 입주가 계속되면 강솔초 학급당 학생 수가 현재 20명 수준에서 35명으로 늘어나 과밀 학급이 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고민하던 교육청은 결국 아파트 단지에 정규 학교(36학급) 대신 강솔초의 ‘분교’를 짓기로 한 것이다.
강솔초 분교는 학급당 20~25명, 전체 12~24학급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다. 1만1000㎡(약 3300평) 규모의 학교 부지는 SH공사가 제공한다.
분교는 따로 교장이 없고 본교 교장이 관할한다. 학교 규모가 작을 뿐 급식실, 운동장 등 시설은 본교와 똑같다. 하지만 일부 행정 인력을 따로 둘 필요가 없어 본교를 짓는 것보다 인건비 측면에서 효율적이다.
앞으로 서울 등 도심에 이런 ‘분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저출산으로 학생이 급감해 학교가 통폐합하는 곳이 있는 반면, 신도시 등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서는 곳에는 소규모 학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은 부지 확보가 어려운 도심에선 사무실이나 오피스텔 건물 일부를 활용해 학교를 운영할 계획도 있다. 또한 인구가 크게 줄어 ‘폐교 위기’인 학교는 본교를 인근 학교의 분교로 바꿔 운영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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