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대립에 희생당한 민간인들…70여년 만에 ‘진실 규명’
[KBS 청주] [앵커]
6·25 전쟁 당시 이념 대립에 무고한 민간인들이 대거 희생됐는데요.
충북 곳곳에서 벌어진 민간인 학살 사건에 대해 '진실규명' 결정이 내려졌습니다.
피해 발생 70여 년 만입니다.
이자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25 전쟁 당시 국민보도연맹원으로 지목된 민간인 집단 학살이 이뤄진 청주 분터골입니다.
학살지임을 알리는 팻말과 원혼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이 일대에서만 300구 넘는 유해가 발견됐습니다.
희생자는 최소 600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이곳을 비롯해 가덕면과 미원면 일대 등에서 희생당한 옛 청주·청원 주민 37명에 대한 진실규명을 결정했습니다.
희생자들은 1950년 6월부터 7월까지 보도연맹원이라는 이유 등으로 군인과 경찰에 의해 살해됐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 관계자 : "(당시) 청주랑 청원 지역에 (진실규명을) 신청하신 분들이 아직 60여 명 정도 남아 계세요. 추가적으로 올 연말이라든지 내년에 좀 더 보고서를 또 낼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1948년부터 1951년 사이, 청주와 충주, 제천, 음성, 영동 등 7개 시·군 주민 21명이 북한 정권에 희생당한 사건에 대해서도 진실규명을 결정했습니다.
군인·경찰 가족이거나 우익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북한 정권에 의해 살해된 희생자들입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공식적인 사과와 피해 회복 조치, 추모 사업 지원 등을 권고했습니다.
남북의 이념 대립으로 희생당한 민간인들에 대해 '진실규명' 판정이 내려졌지만, 이는 일부에 불과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박만순/충북역사문화연대 대표 : "아직도 신청하지 못한 분들이 많습니다. 과거사법을 개정해서 신청 기한에 제한 없이 전쟁과 국가 폭력, 전쟁 범죄에 대한 문제는 지속적으로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3년 전 출범한 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접수한 6·25 전쟁 전후 충북의 민간인 희생 사건은 모두 745건입니다.
KBS 뉴스 이자현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
이자현 기자 (intere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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