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K] 중국 자본 개발 사업의 명암…진행 중인 사업도 ‘표류’

신익환 2024. 6. 12.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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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앵커]

중국 자본 개발 사업의 명암을 짚어보는 주목 K 순서입니다.

앞서 여러 논란 속에 좌초된 사업들을 알아봤는데요.

현재 진행 중인 사업도 일부는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고 표류하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 일대 52만㎡ 부지에 추진되는 록인제주 체류형 복합관광단지 조성사업.

별장형 콘도 건물들이 짓다가 만 채 방치돼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 2013년 군인공제회가 사업 승인을 받았지만, 군인공제회는 곧바로 중국 자본인 '록인 제주'에 사업권을 넘겼습니다.

'록인 제주'는 380여 세대의 별장형 콘도와 호텔, 테마파크 등의 리조트 건설을 추진했습니다.

하지만 2017년 중국으로부터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사업이 멈춘 상태입니다.

지금은 관리인 1명 만이 공사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상생협약 체결을 하며 지역 발전을 기대했던 마을 주민들은 허탈한 심정입니다.

[오종수/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장 : "고용에 대한 것도 저희하고 논의해서 40% 이내 뭐 이렇게.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판매해드리겠습니다는 약속들도 있어서 사실은 기대를 많이 했죠. 그 기대가 1~2년 안에 무너졌으니."]

제주시 해안동 무수천 유원지 개발사업.

45만㎡에 2천6백억 원을 투자해 콘도와 상가, 전시관 등을 조성하는 사업입니다.

이곳은 1986년 유원지로 지정됐지만 사업자가 수차례 바뀌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중국 자본 열풍이 불던 2012년 제주중국성개발이 투자 의사를 밝혔고, 2013년 공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과정에서 절차 위반과 환경 훼손 등의 논란이 일었습니다.

특히 중국성개발은 2017년 콘도 150여 실을 건설하는 1단계 사업만을 마치고, 중국 현지 자금 조달 등을 이유로 나머지 부지는 매각했습니다.

최근에는 해당 토지주가 유원지 지정 해제와 관련해 행정소송까지 제기한 상태입니다.

[김정도/제주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 : "2013년에 사업 허가를 득하는 그런 과정 속에 여러 가지 절차 위반 문제라든가 이런 것들이 터져 나왔고. 그런 과정에서 주민들 반발이 있었던 것이고, 시민사회도 굉장히 갈등이 있었던."]

이처럼 사업 승인을 받았지만 완료되지 않고 진행 중인 중국 자본 개발 사업은 모두 7곳.

전체의 절반 수준에 이릅니다.

사업 기간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백통신원리조트와 앰버리조트는 사업 기간을 7번이나 연장했고, 열해당리조트는 5번, 록인제주 복합관광단지는 4번 연장했습니다.

자본 조달과 환경 변화 등으로 표류하는 사업도 나타나 전체 사업에 대한 정비가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고준용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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