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무패 김경문 매직인가' 대타 문현빈 9회 스퀴즈 결승타, 한화 2연승…'마무리 붕괴' 두산 3연패[대전 게임노트]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한화 이글스가 2연승을 달리며 상승세였던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한화는 1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과 팀간 시즌 8차전에서 4-3으로 이겼다. 한화는 김경문 감독이 부임해 치른 8경기 가운데 원정 5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다. 7위 한화는 시즌 성적 29승34패2무를 기록하며 5강 경쟁에 더 불을 붙였고, 3위 두산은 3연패 늪에 빠지면서 시즌 성적 37승30패2무로 고개를 숙였다. 이날 4위 삼성 라이온즈가 승리하면서 경기차 없이 승률에서 앞선 3위가 됐고, 두산은 4위로 밀렸다.
◆선발 라인업
한화는 이원석(중견수)-황영묵(2루수)-안치홍(1루수)-노시환(3루수)-채은성(우익수)-김태연(지명타자)-이재원(포수)-이도윤(유격수)-유로결(좌익수)이 선발 출전했다. 선발투수는 류현진이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이 휴식 차원에서 빠졌다. 11일 잠실 두산전에서 주루 도중 허벅지 통증을 느낀 여파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내가 봐도 그동안 최재훈이 많이 뛰긴 했다. 그래서 오늘(12일)은 이재원이 1군에 와 있고, 최재훈은 조금 휴식을 하기 위해 이재원이 먼저 나간다. 최재훈은 나중에 8~9회쯤에 수비는 할 수 있는데, 당분간은 조금 세이브 시키려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헨리 라모스(우익수)-허경민(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김기연(포수)-전민재(2루수)-김재호(유격수)-조수행(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브랜든 와델이었다.
중견수 정수빈은 발목 부상으로 선발 제외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정수빈의 몸 상태와 관련해 "하루 이틀 정도는 더 쉬어야 한다. 경기 후반 타격 정도는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 류현진 vs 브랜든, 선발투수들의 QS 행진
류현진과 브랜든의 선발 맞대결에서 류현진이 웃었다. 류현진은 6이닝 83구 9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2실점(비자책점) 호투를 펼쳤다. 불펜 방화로 승리 투수 요건은 날아갔다. 직구(32개)에 커터(19개), 체인지업(19개), 커브(13개)를 섞어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 평균 구속은 144㎞로 형성됐다. 83구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61개에 이를 정도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브랜든은 6이닝 106구 8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해 승패 없이 물러났다. 직구(39개), 커터(25개), 체인지업(20개), 슬라이더(18개), 커브(3개), 싱커(1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한화 타선을 요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 평균 구속은 145㎞로 형성됐다.
한화 타선이 먼저 브랜든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브랜든은 3회초 유로결-이원석-황영묵에게 3연속 안타를 허용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후 9번타자 유로결이 중견수 왼쪽 안타를 치면서 상위 타선으로 연결했고, 이원석의 좌전 안타로 1사 1, 2루가 됐다. 이어 황영묵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1-0이 됐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는 안치홍의 타구가 3루수 맞고 내야안타가 되면서 타점을 올려 2-0으로 벌어졌다.
4회초 브랜든이 추가 실점했다. 선두타자 김태연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한 게 화근이었다. 다음 타자 이재원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3-0까지 달아났다.
두산 타선은 5회말 뒤늦게 반격하기 시작했다. 한화의 실책이 문제였다. 선두타자 김기연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나 싶었는데, 유격수 이도윤의 1루 송구 실책이 나오면서 무사 2루가 됐다. 이어 전민재가 좌전 적시타를 쳐 3-1로 쫓기기 시작했다. 계속된 무사 1루 기회에서는 김재호가 중전 안타를 쳤고, 조수행이 번트 안타로 출루하면서 만루로 연결했다. 이어 라모스가 유격수 병살타로 물러나는 바람에 흐름이 끊어지긴 했지만, 3루주자 김기연이 득점하면서 3-2까지 따라붙었다. 류현진의 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6회말 마지막 고비를 넘기며 시즌 5승을 챙기는 듯했다. 두산 주축 타자인 양의지와 김재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무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김재환에게는 이날 3번째 안타를 허용하면서 심기가 불편할 법했다. 그러나 양석환을 중견수 뜬공, 김기연을 포수 인필드플라이 아웃, 전민재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끝냈다.
◆ 7회 불펜 싸움 시작, 한화 또 실책, 김경문 감독 '스퀴즈 작전' 통했다
두산과 한화는 7회부터 불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두산은 7회말 등판한 김규연을 공략하면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한화는 또 실책에 울었다. 선두타자 김재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이유찬과 교체된 상황. 조수행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이어 라모스가 1루수 땅볼을 쳤는데, 1루수 안치홍이 포구에 실패하면서 우익선상으로 깊게 빠져 나갔다. 2루주자 이유찬의 득점으로 3-3이 된 순간이었다.
두산은 8회초 필승조 김택연 카드를 바로 꺼냈다. 한화 중심 타선인 노시환-채은성-김태연을 차례로 상대해야 했다. 김택연은 최고 구속 153㎞에 이르는 직구를 앞세워 차례로 한화 타선을 제압해 나갔다. 선두타자 노시환에게 볼카운트 2-1로 몰린 상황에서 시속 149㎞ 직구를 던지면서 볼카운트 2-2를 만들었다. 노시환은 김택연의 묵직한 직구를 계속 걷어내며 버텼지만, 7구째 시속 151㎞짜리 직구를 건드려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 채은성 역시 볼 2개를 먼저 얻고도 김택연의 직구에 연신 헛스윙하다 삼진으로 물러났다. 2사 후 김태연도 마찬가지.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151㎞ 직구를 꽂아 넣어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1루 관중석에서는 김택연을 연호했다.
그러자 한화도 8회말 파이어볼러 한승혁을 올려 맞불을 놨다. 한승혁은 김재환-양석환-김기연을 차례로 상대했다. 한승혁은 김재환을 볼카운트 1-2에서 결정구로 포크볼을 써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양석환은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2사 후에는 김기연을 3루수 땅볼로 가볍게 처리하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은 9회초 마무리투수 홍건희를 올려 9회말 끝내기 승리를 계산했다. 그러나 한화의 작전에 결국 울었다. 선두타재 이재원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하주석과 교체됐고, 이도윤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장진혁이 2루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내야안타를 쳐 1사 1, 3루가 됐다.
한화가 먼저 이원석 타석에 대타 문현빈을 내보내자 두산은 좌완 이병헌으로 교체하며 맞섰다. 이때 작전이 통했다. 문현빈은 투수 왼쪽으로 굴러가는 스퀴즈 번트를 쳤고, 당황한 투수 이병헌이 포구를 제대로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사이 3루주자 하주석이 득점해 4-3으로 이겼다.
한화는 9회말 마무리투수 주현상을 올렸다. 주현상은 선두타자 전민재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고, 이유찬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강승호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하고, 라모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으면서 세이브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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