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평으로 이동한 단층...서해안 내륙 '안전지대' 아니다
[앵커]
이번 지진은 단층이 수평으로 이동하면서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큰 지진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일어났지만, 서해안 내륙도 안전지대는 아닙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진파를 분석해보니 이번 지진은 단층이 단층면을 따라 수평으로 이동하는 '주향이동단층'으로 보입니다.
수직으로 이동하는 역단층이나 정단층과는 진행방향이 다릅니다.
[최진혁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질재해연구본부장 : 북북동 방향의 주향이동단층, 또는 북서, 서북서 방향의 주향이동단층 두 가지의 가능성을 제시해서…. 북북동 방향의 단층이 기존에 조사된 바 있어서 그 단층에 조금 더 주목해서….]
이 단층은 충남 부여에서 전북 부안 변산반도까지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진 '함열 단층'입니다.
지난 1994년 학계에 보고됐는데, 그 이후 추가 연구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YTN 데이터랩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후부터 한반도에 발생한 역대 지진을 살펴봤습니다.
큰 규모의 지진은 한반도 남동부 동해안 주변과 북한 평안도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서해안 내륙에도 작은 규모의 지진은 계속 있었습니다.
이번에 지진이 난 부안 지역 진앙을 중심으로 반경 50km에서 일어난 역대 지진을 살펴보니,
2015년 12월 22일 규모 3.9의 지진을 비롯해 3.0 이상인 지진이 9차례 더 있었습니다.
1978년 충남 홍성에서는 역대 규모 8위에 해당하는 5.0 규모 지진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홍태경 /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속리산 일원은 우리나라 내륙에서는 지진 발생 빈도가 되게 높은 지역에 해당이 되는데요. 바로 그 지역의 서쪽 끝단에 해당하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지진 발생 빈도 측면에서 보면 낮은 지역이 아닌데요. 그것은 역으로 얘기하자면 이번 지진에 의해서 배출된 응력이 주변 지역에 새로 쌓이게 되고요.]
지진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단층 구조를 파악해야 하지만, 국토 대부분이 딱딱한 암반으로 덮여있는 데다, 경사가 많고 인구가 조밀해 지질 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데이터 분석 및 시각화: YTN 데이터랩 함형건 기자
디자인: 이원희
영상편집: 박정란
YTN 장아영 (jay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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