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호흡곤란" "배달도 끊겨"…승강기 정지당한 이 아파트 '비상'

김소연 기자 2024. 6. 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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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중구의 한 15층 아파트에 설치된 승강기 운행이 모두 정지되면서 입주민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라이프비취맨션 3단지 10~15층짜리 건물 8개 동에 설치된 승강기 24대에 대한 '운행 정지' 행정처분을 통보했다.

택배와 음식 배달 주문이 끊겼고, 외출 시마다 계단을 사용해야 하므로 한번에 이동하지 못하는 사례가 줄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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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정지 안내문이 붙어있는 승강기./사진=뉴스1

인천시 중구의 한 15층 아파트에 설치된 승강기 운행이 모두 정지되면서 입주민들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승강기가 운행하지 않아 배달과 택배가 모두 끊긴 가운데, 특히 고령 주민들은 목숨까지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 항동7가 라이프 비취맨션 3단지 아파트 13층에 살던 70대 여성 A 씨가 이날 오전 6시34분쯤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 당국은 인력 6명을 투입했지만,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출동 후 4분이 지나서야 그와 접촉해 구급차량에 옮겨올 수 있었다.

지난 7일 오전 5시31분쯤에도 해당 맨션 3단지 아파트 4층에서 80대 B씨가 정신 혼미 및 의식저하 증상을 보인다는 신고에 소방이 출동했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아 B씨를 마주해 조치하고 그를 구급차량에 옮기는 데까지 4분 이상이 소요됐다.

소방에 따르면 호흡곤란을 겪는 환자에게 심폐소생술(CPR) 실시하는 골든타임은 4분 내외다. 자칫 승강기 미작동으로 골든타임을 놓칠 우려가 커진다.

엘리베이터가 운행 중단된 서울 중계동의 한 아파트 주민이 계단으로 이동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올해 초 서울 중계동으로, 인천과 무관./사진=뉴스1

해당 맨션의 승강기가 멈춘 것은 지난달 27일부터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은 라이프비취맨션 3단지 10~15층짜리 건물 8개 동에 설치된 승강기 24대에 대한 '운행 정지' 행정처분을 통보했다. 이에 600여 세대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공단은 지난 2017년과 2021년, 2024년 세 차례 승강기 점검에서 '보완공사 미비로 인한 불합격' 판정을 내렸지만, 아파트는 그동안 경고를 무시하고 안전 부품을 보완하지 않았다.

아파트 측은 올해 연말 안에 보수공사를 마치겠다는 입장인데, 고령층 주민들이 피해를 겪고 있다. 택배와 음식 배달 주문이 끊겼고, 외출 시마다 계단을 사용해야 하므로 한번에 이동하지 못하는 사례가 줄잇고 있다. 구급대원들도 고층까지 계단을 올라 응급환자를 구조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급한 환자가 발생하지 않기만 바라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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